전라일보 2017년 기관장 릴레이 인터뷰
- 김학주 전북농업기술원장
- 농업기술 혁신과 보급 통한 농가소득 증대 강조
                                                          
 
지난해 9월 부임한 김학주 제6대 전라북도농업기술원장은 전북에 농업기술 혁신과 보급을 통해 농가소득을 증대시키겠다는 비젼을 제시했다. 김 원장은 개방화 및 농업현장 변화에 대응하고, 스마트팜·ICT접목 등 정밀농업기술을 개발하며, 농촌진흥청 및 시군농업기술센터를 연계한 사업의 효율성 제고와 기후변화에 대응할 것임도 밝혔다. 아울러 전북도의 삼락농정 조기실현을 위해 친환경기술개발, 농식품 가공 및 6차산업 활성화 등 기술농업을 현장에 확산시키고, 사람이 모여드는 활기찬 농업·농촌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최근 도농업기술원의 주요 업무가 궁금하다.
전북농업기술원의 주요 업무는 벼 품종 육종과 우량종자 보급이다.
그런데 전북지역은 신동진 벼가 약 48%를 차지하고 있어 기상변화 등으로 인한 재해 발생시 큰 피해를 볼 수 있다.
이에 지난 2011년부터 최고 품질의 벼 품종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논 이용성을 높이기 위해 조생종 벼와 중생종 벼 품종을 공급하고 있다.
또 논에 벼와 원예작물, 맥류 등 다양한 작목을 이용한 이모작을 유도해 농가 소득증대에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특히, 전국 생산량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는 특수미는 1997년부터 품종육성사업을 추진해 현재 신농흑찰과 흑향찰1호 등 5품종을 육성 보급했다.
도내 신농흑찰과 신토흑미는 전국 재배면적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 육성한 흑향찰1호는 구수한 향이 나는 신품종으로 소비자의 호응이 좋아 재배면적이 확대되고 있다.
올해는 익산과 순창지역에 약 100ha 정도 재배단지를 조성해 관련 품종을 브랜드화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북지역은 전남, 충남과 더불어 쌀 주산지로 생산한 쌀의 70% 이상을 타지에 판매해야 하는 실정이다.
더욱이 쌀 재고량 증가 상황이 타 도보다 어려워지고 있어 중국시장 개척을 위한 향미품종을 육성하고 있다.
올해는 도 농기원에서 육성한 고품질 향미계통을 농진청과 공동으로 지역적응시험을 실시해 빠른 시일 내에 농가에 보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2016년 말 전북의 벼 재배면적은 12만1,000ha로 약 6,050여 톤의 종자가 필요한데, 실제 농민에게 공급된 보급종은 3,900여 톤으로 전체 수요량의 65% 수준이었다.
이에 도 농기원은 시군농기센터를 통해 채종포를 운영하고, 생산된 1,900여 톤의 종자와 종자사업소에서 생산한 140여 톤 등 2,000여 톤을 농가에 공급함으로써 직간접적 도움을 주고 있다.

◆김영란법 등으로 도내 화훼농가들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화훼산업 지원 업무는 무엇인가?
도 농기원은 최근까지 7작목, 50품종을 개발해 도내 농가에 보급했다.
현재는 나리, 장미 등 4개 화종, 8품종을 개발하고 있으며, 2월 초순까지 국립종자원에 신품종 보호출원을 신청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화 등 개발품종을 농가에 보급했는데 이를 통한 수입대체 효과가 있어 지속적으로 육성품종을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특히, 미국, 칠레, 중국, 베트남 등 여러 나라와의 FTA가 체결됨으로 인해 농업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중국 역시 대부분 외국품종을 재배해 수출하는 형태로 비싼 로열티를 물고 있는데, 중국 고위층이 선호하는 꽃 품종들을 개발해 수출한다면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익산시에 식품클러스터가 들어서고 있는데, 관련 산업 활성화 대책은 무엇인가?
전북은 음식의 고장임과 동시에 최근에는 농식품 R&D 관련 유관기관인 농진청, 익산식품클러스터, 한국식품연구원, 농업기술실용화재단 등이 이전되거나 이전될 예정이어서 탄탄한 농식품 수출연구 허브 기반이 구축되고 있다.
전북 식품가공업체는 1,837개로 전국의 6.9%를 차지하고 있는데, 주 가공품목이 술(39.0%), 음료(16.4%), 주스(10.0%) 순으로 술에 치중돼 있다.
타 지역의 유사제품류 생산·판매도 많아 기술적 차별화가 없어 안타까운 실정이다.
이에 도 농기원은 농식품 유래 유용발효균주 선발 및 기능성 물질 소재화, 원천기술 확보를 통한 가공품목의 다양화 등에 주력해 희망업체에 기술이전하고 실용화 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지역특산물 소비촉진을 위한 가공품목 다양화로 농업인을 보호하고, 목이버섯과 귀리 가공품, 천마 유산균 발효식품의 안전성과 유효성분이 함유된 곡물새싹 제조기술 등을 개발해 보급할 예정이다.
아울러 6차산업 활성화를 위해 농산물 생산, 가공, 유통, 외식, 체험의 R&D 성과와 지역자원을 연계해 부가가치를 높이도록 지원함으로써 농가소득 증대,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농산물종합가공센터와 소규모 가공창업 지원, 신상품 개발과 산업재산권 등에서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밖에 농촌체험관광 네트워크 구축, 가공·체험·유통·외식산업 융복합, 6차산업 수익모델 유형별 경영체 발굴, 현장 중심의 기술지원 및 안정적 판로 확보 등 도내 소규모 가공업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장기적 과제를 진행하고 있는가?
최근 돌발병해충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지난해 갈색날개매미충을 비롯, 꽃매미, 미국선녀벌레 등 돌발해충이 730ha 정도 발생했는데 '15년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지난 37년 동안 온도가 1.2℃ 상승했고, 오는 2020년에는 1.5℃가 더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데, 과거 월동하지 못했던 병해충이 늘어나면서 농작물에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도 농기원은 먼저 사전 예찰을 통한 조기경보시스템을 가동하고, 철저한 방제체계를 구축해 긴급방제도 추진 할 계획이다.
또한 일반농가들은 돌발병해충을 잘 알지 못하는 만큼 새롭게 도입된 아열대작목에서 발생하는 병원균 등을 신속·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바코드를 개발하고, 끈끈이트랩 등 바이러스병을 현장에서 손쉽게 진단하는 키트를 개발해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속 가능한 농업을 실천하기 위해 전북도의 삼락농정을 농업현장에 적극 실현하고, 14개 시군농기센터와 연계해 농업기술보급 시범사업(119개 사업, 145억원)을 실시해 농업 경쟁력 키워나가겠다.

◆스마트 팜 등 ICT기반 기술 보급이 한창인데, 전북의 위치는 어디쯤인가?
4차 산업혁명과 함께 스마트팜·ICT 융복합 기술 개발 등 농업이 새로운 도약을 꿈꾸게 됐다.
도 농기원에서도 파프리카, 수박 등 도내 특화작목을 중심으로 ICT기술 접목을 위한 정밀농업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수출용 파프리카의 안정생산 기술 개발과 기온 급변에 따른 생체정보 구명을 위한 수박 ICT 정밀관리기술 연구를 시작했는데, 이를 통해 지구온난화 등 이상기후에도 안정적인 고품질농산물 생산 체계를 갖추고자 한다.
도 농기원은 동부산악권 신소득 작목 발굴 및 인삼, 천마 오미자에 대한 연구도 수행하고 있다.
시설하우스용 인삼전용 비닐 개발, ICT스마트팜 활용 천마 연중생산기술 개발, 유성자마 생산기술 개발, 참나무 원목대체 수종선발, 오미자의 서리피해 방지를 위한 ICT접목 기상데이터 활용기술 개발까지 진행하고 있다.
또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쇼핑이 확산되면서 온라인 시장 비율이 '13년 17%에서 '15년 45.3%까지 늘었고, 2020년 75.6%까지 성장할 전망인데 농축산물 모바일 거래 역시 급증하고 있다.
도 농기원은 제값받는 농업을 실천하기 위해 2016년 모바일 쇼핑 삼락몰을 개설하고, 도내 150개 경영체에서 생산하는 농특산물 800여개 품목을 입점시켜 유통시키고 있다.

◆미래성장 산업으로 곤충사업이 떠오르고 있다. 농기원의 역할은?
도 농기원은 이미 잠사곤충 사업으로 우량 보급 누에씨를 자체 생산·공급해 누에환, 누에가루, 번데기 등을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했다.
2017년에는 약 1,700여 상자 분량의 누에씨를 생산해 양잠농가 영농계획에 맞춰 공급할 계획이다.
비록 양잠산업의 규모가 축소되는 추세지만, 최근 양잠산물의 인공고막 등 의료용 소재 개발로 향후 점진적인 발전이 기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혈전 치유와 혈액 순환 개선에 큰 효과가 있는 곤충이 기능성 식품, 의약품 개발, 정서 치유에까지 활용되는 등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도 농기원도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식용, 사료용, 정서용 등 유용한 곤충자원의 선발과 대량사육을 통한 산업화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뽕나무, 복분자, 블루베리 등 전정 후 버려지는 가지와 가공 후 버려지는 가공 부산물 등을 이용한 사육기술 개발과 특이한 모습의 사슴풍뎅이 등의 상품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전문농업인 양성 및 영농 지원은 활발한가?
농업·농촌의 선도적 역할을 다하고 있는 농촌지도자 등 2만4,000여명 농업인학습단체 회원들이 농촌지도사업의 동반자로 활동하고 있다.
'80년대 이후 공업화의 발달로 이농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과정에서도 농촌을 지켜온 자들은 선구자적 역할을 다하고 있으며, 향후 21세기 전북 농업발전의 중추적 역할과 함께 농업·농촌을 지켜 나갈 것이다.
시군농업기술센터와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해 이들 농업인 소득 향상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뤄 사람이 모여드는 농촌을 만들어 나가겠다.
영농현장 지원 역시 강화해 이들 농업인들로부터 신뢰받는 전문농업기관으로 거듭 날 수 있도록 농업기술원은 최선을 다 하겠다.
현장 속에서 답을 찾는 연구·지도사업을 내실 있게 추진해 전북 농업·농촌 발전에 이바지하겠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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