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초등학교 남교사 태부족 현상이 향후 교육계 과제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도내 지역별로도 초등교원 성비 불균형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교사의 경우 농어촌지역보다 도심지역일수록 편중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나 교원 성별 균형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일선 학교 현장에서는 아이들의 인격형성을 위한 시기인 초등학교의 경우 교사 성비 불균형이 성적 정체성 확립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14일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도내 초등학교 총 교사 수는 6665명(특수학교 포함)으로 이 중 여교사는 4664명(69.98%)에 달하고, 남교사는 2001명(30.02%)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전주시 초등교원 총 1946명 가운데 남교사는 364명으로 18.71%에 불과했고, 여교사는 1582명으로 81.29%를 차지했다.
익산시는 총 1012명의 교원 중 남교사 23.81%(241명), 여교사 67.06%(627명)였고, 군산시도 935명 가운데 남교사의 비율은 32.94%(308명·여교사 67.06%-627명)에 불과했다.
이 같은 도심지역의 여성교원 편중현상은 정읍(남32.04 대 여67.96)과 남원(남42.5 대 여57.5), 김제(남27.44 대 여72.56), 완주(남30 대 여70), 임실(남38.41 대 여61.59) 등에서도 뚜렷한 상황이다. 
반면, 농촌지역인 장수군의 경우에는 총 105명의 초등교원 중 남교사 63명(60%), 여교사 47명(40%)으로 도심지역과 상반된 현상을 보이고 있다.
도심을 벗어난 농어촌 지역들은 상대적으로 균형적인 성비를 나타내고 있는데, 진안(남48.84 대 여51.16), 무주(남57.27 대 여42.73), 순창(남50.90 대 여49.10), 고창(남41.67 대 여 58.33), 부안(남51.25 대 여48.75) 등이다.
이와 같은 현상은 최근 교대에 입학하는 신입생 중 남학생 급감에 따른 여성교원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한 몫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대부분의 교원들이 전주시 등 도심지역에 주거하다보니 육아 문제와 출·퇴근 용이성 등에 따라 시골 근무를 기피하고 있다는 것도 이유로 지목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원 성비 불균형 현상은 비단 전북지역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면서 “여성교원들의 경우 육아 문제 등의 개인적 생활과 업무를 연계시켜야 하다 보니 대다수가 거주지에서 가까운 도심 지역 학교 근무를 원하는 것이 사실이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지역할당제 등의 대안도 도입했었지만 임시방편적인 결과에 불과했다”며 “시골지역으로 발령 났던 교원들이 5년 후면 다시 도심으로 돌아오려는 경향이 강하고, 이 또한 강제로 결정할 문제도 아니어서 이렇다 할 대책을 세우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유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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