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세계를 충격에 빠트려… 트럼프지지 발표’, ‘위키리크스, 힐러리가 IS에 무기를 팔았다고 확인’
  언뜻 들어도 황당무계한 이 헤드라인들은 지난 미국 대선 기간 미국을 쥐락펴락한 가짜뉴스들이다. 대표적인 SNS인 페이스북에는 대선 기간 내내 이런 식의 가짜 뉴스들이 판을 쳤다. 그래서 권위있는 언론기관들의 뉴스는 뒷전으로 밀리고 가짜 뉴스가 더 많은 관심을 끌었다. 선거가 트럼프의 승리로 끝난 뒤 평론가들은 트럼프의 당선에는 이들 가짜 뉴스의 역할이 컸다고 분석했다.
  인터넷 매체 버즈피드의 분석으로는 미국 대선을 앞둔 3개월 동안 가짜뉴스를 공유하고 반응하며 또 댓글을 단 건수는 871만 건으로 진짜 뉴스 736만 건에 비해 월등히 많았다.
  가짜 뉴스는 겉으로는 뉴스처럼 보이지만 조작된 내용과 그럴듯한 구성으로 독자를 현혹하는 사이비 뉴스 스토리다. 주로 SNS와 포털에서 기승을 부리는데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겠어?’하는 식의 생각 때문에 무섭게 번지고 있다.
  보통 진짜 뉴스는 아주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 생산된다. 먼저 취재기자나 편집기자, 데스크 등이 여러 차례에 걸쳐 뉴스거리가 되는지 아닌지, 사실인지 아닌지 등에 대해 체크한다. 이를 게이트 키핑이라고 하는데 적어도 네다섯 단계를 거치게 돼 있다. 그러니 보다 균형 있고 객관적인 뉴스가 만들어 질 수 있다.
  반면 가짜 뉴스는 악의적 혹은 장난질 차원서 아무렇게나 사실을 왜곡한다. 축소나 과장, 편파 뉴스는 아무 것도 아니다. 순전히 없는 사실을 날조해내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가짜 뉴스가 횡행해 경찰과 선관위가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다. 최순실 게이트와 특검 수사, 탄핵심판 등이 겹치면서 아주 교묘한 수법의 가짜 뉴스들이 범람하고 있다. 특히 이는 단순한 장난이 아니고 특검을 흔들거나 대선 주자들을 흠집내는 의도를 깔고 있어 부작용이 큰 실정이다. 이 가짜 뉴스는 일단 공개되면 해명을 해도 이미 광범위하게 퍼진 뒤이기 때문에 상황을 되돌리기 어려운 문제점이 있다.
  단속도 단속이지만 이 가짜 뉴스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시민들의 각성이 필요하다. 선정적인 뉴스에 무조건 빠질 게 아니라 뉴스 출처와 주장의 객관적 근거를 확인하고 남에게 퍼나르기 전에 검색을 통해 사실 확인을 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이래저래 바짝 정신 차리지 않으면 코를 베이는 세상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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