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한옥관광 천만시대 넘어서야

전주 한옥마을을 찾은 관광객이 지난 한 해 동안 일천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 2만9천231명 연간 1천66만9천427명으로 앞선 한해의 965만3천35명 보다 101만6천392명이 더 다녀갔다.
  전주시의 관광객 집계가 한옥마을에서 사용한 이동통신 기록과 SNS, 카드매출 기록 등 공공분야 빅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라는 점에서 그간 표본 분석 등에 의한 집계보다 신뢰도가 월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1천만 명 관광에 따른 경제적 효과 또한 괄목할만하다. 전주시는 연간 1천234억 원 하루 평균 약 3억3천800여만 원으로 분석했다. 그에서 비롯된 파급효과가 그에 못지않을 것임은 물론이다.
  한옥마을 관광객 1천만 시대는 전주시가 한옥마을을 본격적으로 개발한 뒤 비교적 짧은 시일 안에 성공적으로 달성했다. 3년 연속 국내 100대 대표 관광지로 선정됐고 세계적인 배낭 여행가들 필수 가이드북인 론리플래닛에 1년 안에 가보아야 할 아시아 10대 명소 중 3위로 뽑혔다. CNN이 전주를 아시아 문화관광 3대 도시로 세계에 알렸다.
  전주 한옥마을이 1천만 관광시대를 넘어서 1천5백만, 2천만 명 시대를 열어갈 것으로 기대해볼만 하다.
  그러나 급성장에는 흔히 뒷걸음질 위험이 따른다. 밀려드는 관광객들을 제대로 수용 못하거나 다시 찾고 싶다는 만족감을 주지 못하면 언제 내리막길을 걷게 될는지 모른다.
  한옥마을의 성공은 700여 한옥 집단군(群), 막걸리와 비빔밥 등 한식 그리고 한복 입은 젊은이들이 거리를 누비는 한국 고유의 전통문화가 살아 숨 쉬고 있는데서 비롯된다는 평가가 많다.
  한옥마을이 관광객 1천만 시대를 넘기 위해서는 한국 고유의 전통문화가 한옥마을범주에서 벗어나 전주 전역으로의 확대 재생산이 절실해진다.
  전주시가 구도심 일대 100만평에 전라감영 등 천년이 넘는 전주 역사와 문화의 재창조로 ‘아시아 문화 심장 터’ 조성에 나서고 있으나 그만으로는 전주의 정체성과 매력의 확대를 기대하기에는 부족할 것으로 보아야 할 것 같다.
  신라 천년 역사의 경주에 대비되는 조선왕조 오백년 역사의 전주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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