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지금 행복한가. 양우식이 펴낸 에세이 <그래도 소중한 날들>(도서출판 한솜)은 우리에게 묻고 있다.

글쓴이가 추구했던 행복은 ‘일탈’이다. 도덕 교과서 같은 삶, 다람쥐 쳇바퀴 도는 삶이 단조롭고 밋밋한 반면, 여행 등 일탈은 실현 가능성이 낮은 상상을 즐길 수 있고 나잇값 못하는 철없는 행동도 해볼 수 있어서다. 퇴직 후 꿈은 뻥튀기 장수다.

역마살이라면 있을 만큼 있는 그가 세월을 거듭하며 얻은 결론은 ‘지금 이곳의 행복’이다. 먼 훗날 종착역을 위해 쌓고 모으는 게 아니라 정거장처럼 삶의 과정 과정에서 만나야 한다는 걸 깨달아서다. 완전히 다른 곳에서 전혀 다른 감정과 상황을 만끽하는 게 아니라 지금 이곳의 일상에서 찾아가야 함을 깨달아서다.

작가는 여전히 일탈하지 못했지만, 아내와 아이들의 반대로 뻥튀기 장수의 꿈도 이룰 수 없지만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나아가 지극히 시시하고 평범하게 살고 있다 여기는 사람들에게 행복을 느끼지 말고 찾으라고 권한다. 현재 행복하지 않다면 앞으로도 행복도 장담할 수 없으므로. 책은 모두 6부에 걸쳐 소소하지만 귀한 일상을 나누고 있다.

완주 출생으로 한국문학예술 동시 부문과 대한문학 수필 및 시 부문으로 등단했다. 2011년 첫 시집 <그런 사람 있었을까?>를 출간했으며 행촌수필 사무국장을 지냈다. 현재 대한문학작가회 이사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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