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대통령의 탄핵안 가결 이후 대권 잠룡들의 ‘전북 공략’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
야권 핵심기반인 호남민심이 지지하는 야권 대표주자가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여야 차기 대선 주자들의 전북 구애가 이달 집중적으로 이뤄진다.
지난해 총선에서 텃밭을 낸 준 민주당은 광주전남에 비해 지지세가 높은 야권 심장인 전북민심 끌어안기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는 12일 지지모임 ‘새로운 전북포럼’을 전주 화산체육관에서 열고 본격적인 대선행보에 나섰다. 문 전 대표는 민주당 순회경선에서 호남, 특히 전북에서 큰 차이로 1위를 차지할 경우 ‘대세론’을 고착시키는 효과를 거둘 수 있어 더욱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날 문 전 대표는 ‘새로운 전북포럼’출범식 및 탄핵촉구?정권교체 출정식에서 “AI와 구제역으로 대보름 행사도 취소됐다. 새해 복 많이 받길 바란다”며 “새해 가장 큰 복은 정권교체다. 전북도민을 보니 자신감이 생겨 도민과 함께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루겠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도 “녹색바람의 근원지는 전북”이라고 밝히며 지지 세력을 넓혀가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촛불집회보다 구제역과 같은 민생현장 중심으로 민심을 공략하고 있다. 그는 14일 전주를 방문해 기자협회 토론회에 참석하고, 군산현재조선소를 찾아 근로자 해고 문제 등을 청취할 예정이다. 또 외식업조합대표와 만난 후 대전으로 향할 예정이다.
안 전 대표는 4차 산업혁명과 교육혁명 등으로 중도층을 겨낭 하고 있으며 지지모임인 ‘새정치 디딤돌’도 국민의당 최대 지역적 기반인 전북을 다져놓고 있다. 도당도 최고위원회를 전북에서 열며 지원사격하고 있다.
여론조사에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안희정 충남지사는 호남에서 시작해 대선까지 이어진 ‘제2의 노무현 돌풍’을 기대하고 있다. 안 지사가 호남을 향해 다른 주자보다 더욱 구애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안 전 지사는 호남에서 예상치를 뛰어 넘는 선전을 거둘 경우 두 번째 경선이 자신의 안방인 충청권에서 있어 이변도 연출할 수 있다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호남에서 선전을 통해 분위기 반전에 나서고 있다. 김혜경 이재명 시장 부인은 지난 10일 전주를 방문해 기본소득전북네트워크 출범식과 풍남문 소녀상 간담회, 요양병원 등으로 이 시장의 장점을 알리는데 주력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TK민심잡기에 나서고 있다. 바른정당 지지도가 오르지 않으면서 유 의원은 호남보다 자신의 안방잡기부터 신경 쓰고 있는 모습이다. 도내에서는 바른정당 정운천 의원이 새로운 보수 적통을 잇겠다며 고군분투하고 있다./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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