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가 이사회를 열고 대통령상 및 예산 확보, 전주대사습놀이조직위원회 개편 등 전주대사습놀이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에 앞서 송재영 이사장 권한대행을 인정하지 않는 일부 이사들이 사퇴 및 퇴장하는 갈등을 빚기도 했다.

11일 보존회 사무실에서 열린 ‘2017년도 제3화 긴급이사회’에서는 전체 26명 중 13명(위임 3명)이 참여해 △보존회 정상화 대책(예산 및 상격)△제43회 전주대사습놀이 개최여부△조직위 위원장 및 위원 개편에 관해 나눴다.

대통령상은 정부가 공연전통예술분야를 대상으로 공모해 수여하는데 대사습은 대회 첫 해인 1975년과 1980년~1983년을 제외하곤 매년 대통령상을 확보했다. 올해의 경우 확정되진 않았으나 심사 비리로 상격유지가 어려울 거란 게 중론이다. 더불어 5월 27일 예정된 대회를 준비하지 못하고 내부갈등까지 겪다보니 개최를 연기하거나 포기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송재영 이사장 권한대행은 “대통령상 확보가 힘들 거란 얘길 들었다. 그럴 지라도 명성과 명맥이 끊겨선 안 된다. 대회는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전북도의 전주시의 조건부 승인된 예산에 대해 송 이사장 권한대행은 “임원들 사퇴하면 주겠다고 해서 다들 관뒀다. 헌데 또 다른 단서를 붙여 안 준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했다.

조직위는 전주시와 전북도, 전주시의회, 전주MBC 인사들로 구성되지만 보존회 이사장이 조직위원장을 맡고 보존회 회원이 전체 10명 중 5명을 차지하는 등 보존회가 막강한 영향력을 갖는다. 향후에는 위원장직을 외부에 맡기고 보존회 회원들의 비중을 축소, 보존회가 아닌 조직위 체제로 행사를 이끌어갈 계획이다.

이사진들은 “조직위를 부정할 순 없다. 전주시에서 제안한 조직위 개편에 대해 여러 방안을 고민 중이고 전주시와 좀 더 논의해야 한다. 이사장 권한대행이 공동조직위원장으로 나서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모든 일의 전제조건은 정상화다.

그들은 “양측으로 나뉘고 의견이 첨예하게 다른 상황에서 어느 한 쪽만 바뀌어서 되겠느냐. 서로 노력해야 한다. 올해 대회만 잘 치른다면 문제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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