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공사 현장의 골재 대란 위기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해EEZ 바다모래 채취가 끊길 경우, 경남권 지역은 물론, 전국 건설현장이 도미노 쇼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서해EEZ 모래의 경남권 반입이 늘어나면 서해 모래 의존도가 높은 전북을 포함한 호남권 및 수도권의 수급에도 차질을 빚게 된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4대강 하천골재 채취와 북한산 모래 수입을 재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는 분위기다.
10일 대한건설협회가 발행하는 건설경제에 따르면 국내 건설수주액이 2015년 158조원에 이어 작년 165조원으로 2년 연속 사상 최대치다.
2011년 104조원, 2012년 101조원, 2013년 84조원, 2014년 107조원 까지 100조원 내외였지만 2015년부터 2년간 건설공사가 60% 증가했다.
이에 따른 자재 수요도 폭증하는 추세다.
2015년과 지난해에 골재, 레미콘 등의 자재가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는 게 자재업계 분석이다.
사상 최대 수주고를 보인 2015년 하반기부터 골재, 레미콘, 시멘트 등 자재 판매량이 20∼30% 늘어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
이러한 가운데 경남권 건설 현장에 공급할 레미콘 공장의 모래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남해EEZ 모래 채취가 일대 어민들의 반발로 인해 중단 위기를 맞고 있다.
실제 부산과 경남지역의 레미콘 공장이 11일부터 일제히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으며 건설업계는 임시변통으로 공정을 조정하기로 했다.
오는 14일 이후 모래 수급 상황을 보고 공장 가동을 재개할 지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문제는 건설현장의 핵심 자재인 레미콘 1㎥를 만들기 위해서는 골재 1.25㎥가 필요하다.
자재 대란이 레미콘 대란으로 이어지는 것이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도내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경남권에서 비싼 돈을 들여 남해 EEZ 모래대신 서해 EEZ 모래를 가져간다면 전북 등 공사현장도 피해를 보게 된다"며 "국토부가 지금이라도 4대강 하천 골재채취와 북한산 모래 재수입을 통해 건설 현장의 자재수요를 맞춰 줘야 한다"고 말했다./김선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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