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일보 2017년 신년 릴레이 인터뷰
- 오성종 국립축산과학원장

국제 곡물가격 상승과 수입 축산물 증가에 악성 가축질병 발병까지 우리 축산업이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급변하는 축산 환경에 대응하고, 우리 축산업이 수입 축산물에 대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국내 축산업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데 국립축산과학원의 역할이 중요하다. 오성종 축산과학원장에게 미래 우리 축산업의 전망 및 중점 추진해야 할 사업을 물어봤다./

▲2017년 축산과학원의 중점 추진 사업은?

미래 동물자원 활용기술 개발, 지속가능한 축산업 기술 개발 강화, 수출·소비 촉진 기술 개발, 맞춤형 기술보급·확산 및 조직운영 등 4대 전략목표을 통해 '창조적 기술개발·보급으로 지속가능한 축산 실현'이라는 비전을 달성하겠다.
△미래 동물자원 활용을 위해 우수 종축 개량·보급 및 가축유전자원 보존과 반려동물 산업화 지원 기술 개발 강화, 동물생명공학 활용 신소재 개발 기술 강화를 추진하고, △지속가능한 축산을 위해서는 고품질 축산물 생산 및 생산비 절감 기술개발·보급, 양질 조사료 자급률 향상을 위한 생산·이용 확대, 가축분뇨 자원화 및 축산냄새 저감연구 강화, ICT 활용 스마트축산 기술개발 및 기후변화 대응 등을 추진한다.
△수출·소비 촉진을 위해 축산물 소비·유통 활성화 및 6차산업화 기술 개발, 수출기술을 지원하고, △맞춤형 기술보급·확산을 강화하고 가축유전자원센터 이전도 추진한다.

▲ICT 활용 스마트 축산 기술 개발 현주소는?

축산 정보통신기술(ICT)은 다른 농업 분야와 달리 각각의 '개체관리'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단계별 사육 환경을 점검하고 가장 알맞게 관리함으로써 질병 차단과 생산성 향상 뿐 아니라 동물복지에도 부합한게 스마트 축산이다.
축산과학원은 가축의 행동, 호흡, 맥박, 기침 등 생체지표를 수집, 분석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ICT 융복합 스마트 축사를 개발하고 있는데, 임신돈 군사장치, 포유모돈 자동급이기 등 개발된 ICT 장치가 보급되고 있다.
또 국내 동물복지 인증 기준을 마련, 교육하고 있는데, 돼지, 육계, 한·육우, 젖소, 염소, 오리가 포함되고, 한우, 젖소, 가금 등 3종의 ICT 통합관리 프로그램(환경·사양·경영)이 개발되고 있는데, 액상사료 자동급이기, 로봇착유시스템 등이 보급되고 있다.
이와 함께 축산 농장 빅데이터 분석 및 생체정보 활용을 통해 젖소, 돼지의 행동, 생리상태 기반 실시간 건강진단 장치를 개발하고, ICT 데이타를 이용해 성장·생산성 예측 모델 및 정밀 사양관리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 반려동물 쪽에서도 사료·약품·미용 등 산업이 급신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R&D 방향은 무엇인가?

고품질 건강기능성 반려동물 사료 제조기술 개발 및 실용화를 추진하고,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 정착 유도를 위해 사양 기술·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농산물(감자, 바나나)을 이용한 반려견용 장 건강 증진 사료 개발·보급, 반려견을 위한 간편 영양균형 가정식 제조기술 개발·보급, 반려견 건강관리 동영상 및 모바일 앱 '애견사료열량계산기' 보급 등 결과도 냈다.
현재 반려동물 산업 육성을 위한 기술개발 R&D TF팀이 운영되고 있는데, 연관산업 분석 및 연구방향 설정을 위한 민간단체 등과 협의회 개최, 동물복지를 고려한 반려동물 생산·유통 시스템 구축, 과학적 관리 및 활용 기술 개발을 통한 반려동물 산업기반 확충 등에 집중하고 있다.
아울러 농식품부 조직 신설(동물복지팀 신설 검토 중)과 연계해 반려동물 R&D 전담 조직 및 인력 확보가 따로 추진되고 있다.

▲국내 축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환경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축산과학원은 가축분뇨 고품질 퇴·액비화 및 에너지화 기술 개발·보급 뿐만 아니라 축산냄새 저감 기술 연구개발에 노력하고 있다.
앞서 액비성분분석기 및 부숙도측정기와 돈사 부착 바이오커튼 및 필터장치, 가축분뇨 퇴·액비화시설 냄새저감장치 등이 개발·보급되면서 의미 있는 효과를 내고 있다.
또 가축분뇨 퇴·액비화 기술 및 에너지화 기술 개발과 산업화가 추진되고, 특히 가축분뇨 처리시설별 축산냄새 배출특성 분석 및 제어기술을 개발해 지역거점농장 모델구축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민들에게는 당장 축산냄새 조기 해결을 위한 '민원발생지역 우선 현장 기술지원' 등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종자산업이 국제적 패권경쟁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축산 역시 종자주권 확보가 필요한데?

한우·젖소 보증씨수소를 선발하고, 돼지·닭·말 씨가축 육성·개발 및 보급·확대에 노력하고 있으며, 가축유전자원 수집·보존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축진듀록·난축맛돈·우리흑돈, 우리맛닭, 국내산 생활승용마 개량종 등이 국민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모두 가축유전능력평가 형질 다양화 및 정확도 향상 기술과 평가 결과의 농가 활용 서비스 확대, 돼지·가금의 씨가축 개발 및 보급 확대, 수요 다변화 대비 정육형 종돈 개발 추진 등에서 나온 개량종들이다.
종축·가축유전자원 안전보존 및 관리 효율화가 관련 사업의 지향점이다.

▲축산업의 생산비 절감과 곡물사료 자급률 향상을 위해 조사료 연구도 중요한데?

한국형 사료작물 신품종 개발 및 재배지역 확대, 저장 조사료 품질 향상은 축산업 발전에 중요한 요소다.
이탈리안 라이그라스(IRG) 개발 및 보급은 동계사료작물 재배면적의 70% 이상을(2016년 4,945톤) 차지하기도 한다.
국내 기후 환경에 적합한 IRG 건초·헤일리지 조제기술 개발도 축산과학원의 과제다.
간척지 적응 내염성 이탈리안 라이그라스(IRG) 2품종, 내습 하고성 오차드그라스(OG)와 양질 톨페스큐(TF) 2품종 개발과 조사료 3모작 재배기술 현장적용 확대 등도 관련 사업이다.
이와 함께 국내산 저장 조사료 품질향상 및 규격화 조제기술과 저수분 조사료 품질 규격화 및 조제기술 개발도 진행되고 있다.

▲축산물 소비와 축산업 6차산업을 위한 기술개발 현황은?

축산과학원은 식육 유통규격 설정과 품질 향상 뿐만 아니라 고부가가치 축산식품의 소비활성화와 안정성 향상 기술 개발을 통해 6차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자연치즈 제조기술의 경우 38종이 6차산업화를 진행하는 103개 낙농가에 보급되고, '식육즉석판매가공업' 기술들이 이전됐다.
또한 식육의 부가가치 향상을 위한 연구 및 유통규격 설정, 소비자 맞춤형 유제품 개발, 축산물의 예방적 안전관리 및 기능성 향상 기술 개발과 함께 축산가공기술을 활용한 6차산업 활성화 지원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최근 AI 확산으로 피해가 컸다. 축산과학원의 대응 활동이 궁금하다.

구제역 및 조류인플루엔자(AI)는 농식품부와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국가방역대책을 수립·시행하고 있다.
축산과학원의 보유 가축(가금류 5,457수, 우제류 3,558두) 임상 예찰 결과, 아직 이상은 없다.
체계적인 가축질병 예방활동으로 차단방역 및 질병관리가 추진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방역컨설팅 및 방역교육, 가금 축사 내외부 소독 및 필수요원 출퇴근 제한(교대근무), 출장 및 외부인 출입관련 방역조치 강화, 질병관리 통합 프로그램 구축 적용 등 축산과학원의 자체 차단방역 역량 강화가 이뤄지고 있다.
가축질병 예방을 위해 농업인 대상 교육, 컨설팅 및 홍보도 강화할 예정이다.

우리 축산업이 다양한 어려움을 맞고 있지만, 동물복지 축산물이나 건강기능 축산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등 기회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국립축산과학원은 축산과 환경의 시급한 문제에서부터 첨단생명공학 등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연구까지 우리 축산업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우리 축산농가 얼굴에 그늘이 드리워지지 않도록 현안문제를 해결하고, 축산업에 희망과 용기를 주는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관심을 갖고 지켜봐 달라./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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