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상설공연추진단(단장 홍승광)이 진행하는 상설공연이 개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북관광브랜드 상설공연 ‘떴다 심청’은 주요 제작진을 구성해 4월 초 전북예술회관에서 초연하고, 새만금방조제 상설공연 ‘해적(가칭)’은 지난해 선보인 ‘아리’에 볼거리와 웅장함을 더해 4월 중순 아리울예술창고에 올린다.

먼저 전북관광브랜드 상설공연은 고전소설 심청을 소재로 한 판타지 뮤지컬인데 ‘떴다 심청’으로 명칭을 정하고 주요 제작진을 섭외했다. 제목의 경우 주인공이 물속에서 떠오르는 것과 전북이 뜬다는 중의적 의미를 갖는다.

제작진 선정에 있어서는 새로운 길을 모색했다. 무대예술 관계자를 섭외하던 전과 달리 영화 연출자를 내세우고 무대예술 연출자를 조력자로 낙점했다. 올해 전주 아중호수 시범공연에 이어 2018년 이후 수상극 활용을 고려하고 있고, 현 공연장의 협소함을 극복코자 영화의 미장센(Mise-en-Scène‧화면구성) 등 새로운 시각효과에 주력하는 것으로 보인다. 타 영역과의 협업을 통해 지역 공연인력들을 양성한다는 취지도 있다.

총연출이 큰 그림을 그리면 협력연출은 공연 특유의 만듦새를 넣는 방식. 이를 위해 총연출에 영화감독 장선우를, 협력연출에 지역의 젊은 연출가 백민기를 각각 위촉했다.

영화 ‘꽃잎’(1996)으로 잘 알려진 장선우 감독은 개봉 때마다 논쟁과 화제를 불러일으켰는데 대중성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사회적 금기를 조롱하는 듯한 자유로움이 있어서다. ‘우묵배미의 사랑(1990)’ ‘너에게 나를 보낸다(1994)’ ‘거짓말(1990)’ ‘성냥팔이소녀의 재림(2002)’을 만들었다.

 

백민기 연출은 지역에서 연출가이자 극작가, 배우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전주시립극단 단원 및 (사)푸른문화 소극장 판 대표다. 극작가는 브랜드공연과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김정숙 극작가다. 극단 모시는사람들 대표인 그는 ‘심청전을 짓다’로 2015년 제3회 한국여성극작가전에서 이름을 알린 바, 심청을 무난하게 소화할 거란 의견이다. 무대예술, 음악감독 및 작곡, 조명디자인, 영상디자인은 섭외 중에 있다.

이들이 만들 ‘떴다, 심청’은 고전소설의 틀을 충실히 따르고 소리 눈대목들은 고스란하지만 의상, 노래, 영상 같은 내적 요소들은 지극히 현대적이다. 판타지 뮤지컬답게 가무악과 미디어아트가 어우러지는 가운데 심청과 왕세자의 사랑을 부각하는 줄거리와 노래를 삽입하는가 하면 곰보에 밉상으로 출연했던 뺑덕어미는 아름답고 현대적인 꽃뱀으로 거듭난다.

좁은 무대를 다양하게 연출하고 수중장면을 실감나게 그려내기 위해서는 홀로그램 및 3D 영상기법을 사용한다. 현재 1차 대본이 나와 수정 중이며 16명의 배우들이 뽑힌 상태다. 다음 주 6명을 더 채용해 본격적인 연습에 들어간다.

새만금방조제 상설공연은 작년 ‘아리’의 볼거리와 웅장함을 강화하고 명칭 또한 ‘해적’으로 바꿀 예정이다. 판타지 공간에서 벌어지는 아리공주를 둘러싼 두 부족의 사랑과 대립은 여전하나 두 부족 중 한 쪽을 해적으로 설정한다. 향후 ‘장보고’를 올릴 계획도 있는 만큼 해상의 이미지를 더욱 강조하며 군무 구성은 새로워지고 음악도 분위기를 달리한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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