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란값은 명절수요 이후 하락세

지난해 AI(조류인플루엔자) 발생에 따른 소비부진으로 크게 떨어졌던 닭고기 가격이 AI 장기화에 따른 육계 매몰처분 증가로 빠르게 오르고 있다.
특히, 최근 발생한 구제역 여파로 쇠고기·돼지고기 대체수요가 닭고기로 몰릴 경우 가격은 더욱 오를 전망이다.
8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AI가 발생하면서 닭고기 수요가 감소하자 육계 도매가격이 1월 하반기까지 ㎏당 930원~1,100원대의 시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설 연휴가 끝난 뒤부터 닭고기 수요가 회복되고 있는데 육계 매몰처분 증가로 공급이 감소하면서 도매가격은 ㎏당 AI 발생 전인 1,500원대 시세를 회복했다.
이같은 오름세는 유통업자들에게 영향을 줘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데, 대형마트들 역시 닭고기 가격을 올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7일 기준 닭고기 가격은 ㎏당(5~6호 기준) 4,433원으로 전월(3,600원)비 18.8% 상승했다.
13~16호의 경우도 전월대비 20.6%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이마트와 롯데마트도 9일부터 매장에서 파는 주요 닭고기 제품 판매가를 5~8% 인상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결국, 산지 닭고기 가격 상승은 유통업체와 대형마트 등의 판매가격을 올리고, 최종적으로 닭고기를 활용한 음식점 가격 상승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최근 구제역 발생으로 인해 소·돼지고기 수요까지 닭고기로 몰릴 경우 닭고기 가격은 더욱 상승할 수도 있다는게 관련업계의 분석이다.
한편, AI 발생으로 지속적으로 올랐던 계란 가격은 설 명절이 지난 후 지속적인 내림세로 돌아서며 안정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여기에 지난달 23일부터 수입산 계란이 시중에 풀렸고, 유통상인들이 보관했던 물량을 풀면서 한 때 1만원(30구 한 판)대까지 올랐던 계란값은 7,000~8,000원대까지 떨어졌다.
한국농수산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달 3일 전국 평균 계란값(30구 기준)은 8,596원으로 5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현재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등이 한 판에 7,490~7,990원대에 판매하고 있고, 자체 유통망을 갖춘 전주시 동네마트들의 경우 크기는 작지만 한 판에 6,000원대 중반에 판매하는 곳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전주시 중화산동 D마트 관계자는 "설 명절이 지나고 수입산이 풀리면서 계란값 폭등이 안정화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지금 가격도 1년 전에 비하면 50% 이상 높은 가격이다. AI 발생으로 산란계 3,000만마리 이상이 매몰·처분된 만큼 현재의 가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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