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권(한국언론사협회 문화예술위원장)
  2017년 구정 설 명절을 지내면서 나라의 화두는 총선에 모아졌다. 시기야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금년 내에는 국가의 리더를 뽑는 대사를 앞두고 있다.
  아직 지난해 야기된 국정농단의 시비를 엄정하게 가리고 있는 과정이지만 그 이후 정치일정에 관심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국정 유린에 대한 국민의 실망과 좌절과 분노가 큰 만큼 미래 지도자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크다.
  대권을 바라보는 명시적 또는 암묵적 후보들의 각축전이 치열한 가운데 국민들은 21세기 사회문화체계에 걸 맞는 리더가 선출되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미래의 지도자는 세세한 정책대안이나 비전 제시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국가리더로서의 인성이 우선이다. 곧 ‘정직을 기반으로 한 리더십 역량’을 제대로 평가해야 한다. 국가 지도자 한 사람의 힘으로 다각도로 급변하는 시대를 모두 감당하기는 어렵다.
  각 분야 국정 책임자들과 소통을 통해 중지를 모아 국가 시너지를 도출하는 지도자의 자질이 필수다. 특히 중앙집권적 대통령제에서는 이러한 리더십 역량이 더욱 절실한 것이다. 말하자면 정책자와 국민수혜자의 집단지성을 창출하는 창의적인 능력을 말한다.
  지금 시대는 ‘포용의 리더십(engaging leadership)'이 중요하다. 변화무쌍한 사회적 요소들을 생물학적으로 합쳐야하는 통섭의 시대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복합적이고 다면적인 사회구조에서 국민을 이끌어가며 다양한 사회적 이해관계를 통합할 수 있는 지도력이 필요하다.
  그것은 어떻게 보면 조관일 창의경영연구소 대표가 창안한 ’멀티어십(Multiership)'일 것이다. 멀티어십은 종적(縱的)으로는 리더십과 팔로워십을, 횡적(橫的)으로는 스페셜리스트와 제너럴리스트를 융·복합한 개념이다. 창의성, 전문성, 인성, 실행성, 도전성의 5가지 핵심요소를 기반으로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목표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제시한 것이다. 
  지도자 곧 리더가 필요로 하는 제일의 덕목은 정직이다. 이를 달리 표현하면 진심 또는 진정성이라 할 수 있다. A. 포프는 ‘정직한 인간은 신이 창조한 가장 기품이 높은 작품’이라고 했다.
  또 리더십의 대가인 워렌 베니스는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세 가지 요건에 우선 정직을 들고 여기에다 비전과 능력을 꼽았다. 이 세 가지를 갖춘 훌륭한 지도자는 구성원들을 중심에 두고 그들이 자존감을 갖도록 하는데 역점을 둔다.
  조선의 세종대왕은 백성의 안녕을 우선으로 하여 소통하며 생생지락의 정신을 구현했기에 훌륭한 지도자로 역사는 기록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국민들을 주인공으로 만드는 리더십. 그것이 시대가 요구하는 가치다. 그것을 보스십과 헤드십으로 혼동해서는 안 된다. 권력은 리더로 하여금 정확한 인식과 세심한 관리를 필요로 하는 영역이다.
  경영관리와 리더십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 켄 블랜차드에 대한 에피소드다. 그가 어린 시절 학급 반장에 뽑힌 적이 있다. 당시 해군 제독이었던 그의 아버지는 축하를 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이제 너에게는 힘이 있단다. 하지만 그 힘을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된다. 위대한 리더는 사람들이 믿고 따르기 때문에 위대한 것이지 결코 힘이 있기 때문이 아니란다. 
  이제 금년이면 국민들은 믿고 따를 수 있는 대통령 후보를 지도자로 뽑을 것이다. 그 지도자는 국민이 기대하는 정직성을 갖춘 리더여야 한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