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백화점, 이마트 등 대형유통업체도 대부분 역신장
- 모두 '김영란법 영향' 주요인으로 꼽아, 소비부진도 한 몫

전북지역 전통시장들이 "설 특수를 누리기는 커녕 죽을 맛"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도내 대형유통업체들 역시 "올해 설 매출이 전년대비 역신장을 기록하는 등 침체를 겪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김영란법 시행'을 매출 부진의 가장 큰 요소로 꼽았다.
31일 전주남부시장번영회에 따르면 남부시장 도매상의 경우 올해 설 대목 매출이 적게는 20~30%에서 많은 곳은 30~40%까지 전년동기대비 줄었다고 호소하고 있다.
특히, 소매상의 경우는 '설 맞이 손님을 아예 본 적이 없다'는 경우가 다수이고, 이에 장사를 접어야 할지를 고민하는 점포도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남부시장번영회 황상택 상무는 "경기가 좋지 않았던 지난해 만큼만이라도 매출이 나올 것을 기대했던 점포주들이 형편없는 실적을 놓고 폐업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명절 연휴가 끝난 후에라도 손님이 찾아야 하는데, 도통 매출이 늘지 않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황 상무는 "상인들은 매출 타격 원인 1순위로 '김영란법'을 지목하고 있다"면서 "상인회가 공동 판매하는 설 선물세트 매출 역시 전년대비 50% 이상 감소하며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내 대형유통업체 역시 올해 설 매출은 전년대비 역신장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 전주점의 경우 설 선물세트 판매 수량은 5만원 미만 세트 판매량 상승으로 전년동기비 9.9% 증가했다.
하지만 전체 매출액으로 보면 전년동기비 0.5% 하락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가공품과 건강, 주류 판매가 늘었지만, 단가가 높은 농수축산물은 전년비 17.8% 하락했다"며 "다행히 5만원 미만 세트 판매가 늘어 선전한 매출이다"고 밝혔다.
이마트 전주점의 경우는 설 선물세트 판매 실적이 전년동기비 -12.5%까지 역신장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마트 전주점은 소비부진으로 커피/차 세트 판매가 줄었고, 김영란법 영향으로 축산/과일 선물세트 판매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대형유통업체 관계자들 역시 판매 부진 원인으로 먼저 김영란법 시행을 꼽았으며, 경기불황 및 소비부진을 다음으로 꼽았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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