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오롯이 기록한 할머니, 할아버지의 삶, 그 모든 것”
각 급 학생들이 할머니, 할아버지의 삶을 인터뷰하고, 자서전을 만들어 주는 전북교육청의 ‘학생 또래가 써드리는 어르신 자서전’ 프로젝트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 백산중학교 학생들은 지난해에 이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해 ‘응답하라, 나의 청춘-두 번 째 이야기’를 펴냈다.
장성민 군 등 이 학교 17명의 학생들이 박상희 교사의 지도를 받아 배상봉 할아버지 등 어르신 여덟 명의 치열한 삶을 이야기로 엮은 것이다.
200쪽 분량의 제법 두툼한 자서전은 학생들이 할아버지, 할머니의 삶을 인터뷰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전북도교육청은 지난해에도 이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초등학교 42팀과 중학교 63팀, 고등학교 95팀 등 총 200팀이 참여했다.
학생들은 팀당 20만원씩을 지원 받아 어르신들의 동의를 거친 후 들려주는 이야기를 채록,  글로 옮기는 활동을 6개월 정도 진행해왔고, 그 결과 현재 21개 학교가 어르신 자서전 60권을 발간했다.
현재 군산고와 회현중, 완산중 등 20여개 학교는 출판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으며, 다음달까지 완료해 학교별로 어른신들을 초청, 자체 출판 기념회를 갖는다.
특히 김제치문초교는 어르신 자서전 쓰기를 ‘세대 공감 면담 프로젝트’로 진행해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공동 주최하는 제97회 창의인성교육 현장포럼 우수사례(정보사회의 새로운 통로, ‘면담 프로젝트’)로 소개되는 성과를 얻기도 했다.
또한 남원초등학교 6학년 아이들이 엮은 ‘호랑이 봤다면 믿겠니?’는 6학년 담임교사들이 협의해 교육과정 속에 자서전 쓰기 프로그램을 녹여내 책자로 엮은 사례이다.
‘나를 돌아봐주오’는 무주고등학교 7명의 아이들이 3명의 어르신의 삶을 취재한 이야기로, 어르신을 찾아가며 느꼈던 학생들의 생각과 인생의 여러 빛깔을 만남으로써 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한편, 전북도교육청은 학생들의 인성함양과 글쓰기 능력을 높이며 어르신들의 삶을 기록하면서 세대 차이를 극복하고, 역사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키기 위한 창의·인성 교육의 일환으로 이 프로그램을 진행해 오고 있다.
/유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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