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뇌를 가진 신인류’
  이른바 Z세대를 지칭하는 말이다. 이 세대는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 출생한 연령대로 요람에서 무덤까지 인터넷 기술과 함께 하는 첫 세대라고 한다. 디지털 원주민이라는 이름도 붙어 있다. 미래학자 제레미 리프킨은 그래서 이 연령대의 사람들은 ‘나는 접속한다, 고로 나는 존재 한다’는 명제가 통한다고 했다.
  Z세대의 특징은 여러 가지를 들 수 있다.
  우선 유년시절부터 디지털 환경에서 성장했기 때문에 정보기술에 관한 한 아주 익숙하다. 아예 아날로그 기술을 접하지 않아서 그 방면에는 문외한이나 다름없다. 그만큼 신기술에는 아주 민감하게 반응한다. 앞서 신인류가 칭한 것은 여기에 연원한 것이다. 또 개인주의적이고 독립적이며 경제적 가치를 중시하는 것도 이 세대들의 공통된 특성이다. 다른 하나는 소비생활에 매우 적극적이라는 것이다. 특히 온라인 구매가 많아서 거의 절반을 여기에 의존한다.
  Z세대와 관련해 주목할 또 한 가지는 소비활동에 있어서 이들의 영향력이다. 스스로의 구매력은 어느 정도 한계가 있지만 부모의 의사결정에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점이 도드라져 보인다. 잡다한 일상용품은 물론이고 승용차나 가전제품 등 고가의 상품들도 이들의 입김에 좌우되는 경우가 흔하다.
  여기서 탄생한 것이 Z 마케팅이다. 이 세대들이 주로 이용하는 제품에 알파벳 z를 붙인다든가 영단어 끝의 s 대신 z를 붙이는 식이다. 팝그룹의 이름이나 과자 음료의 이름 그리고 영화 제목 등에 응용된다.
  미국 IBM은 최근 ‘유일무이한 Z세대 보고서’라는 것을 공표했다. 보고서는 16개국 1만50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이들이 막강한 정보력을 바탕으로 부모의 구매 패턴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했다. 디지털 기기 사용에 능숙한 청소년들이 여러 채널로 상품 정보를 입수하고 부모들의 소비의사결정 과정에 힘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아마존 등 미국 기업은 물론이고 롯데와 같은 국내 유통기업들도 Z 세대를 겨냥한 마케팅에 열심이라고 한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개인화와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에 실패하면 설 자리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걱정되는 바도 없지 않다. 청소년들은 아무래도 충동에 휘둘리기 쉽다. 그런 탓에 합리적 소비생활과는 거리가 멀 수 있다. 그나저나 갈수록 까다로워지는 소비자 입맛에 기업들은 죽을 맛일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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