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2022년까지 유네스코 세계유산 10개 등재를 목표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전국 지방자치단체마다 세계유산 등재를 적극 추진하고 있어 전북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8일 도에 따르면 지난달 문화재청의 심의 결과 정읍 무성서원과 고창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신청 대상 후보에 선정됐다. 해당 유산들의 최종 등재 여부는 오는 2019년 판가름날 것으로 보이며 두 곳이 등재에 성공할 경우 전북에서는 세계유산이 7개로 늘어난다.
도는 또 지난해 등재된 익산백제역사유적지구를 확장해 익산 쌍릉과 제적사지, 익산 통성, 익산 도토성, 미륵산성 등 5곳과 동학농민혁명 기록물과 남원·장수의 가야 고분군, 김제 벽골제에 대해서도 유네스코 추가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세계유산 등재는 지역 및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관광·문화 산업 발전의 기폭제로 꼽힌다.
이에 전국 지방자치단체마다 역사 유적지 및 자연유산에 대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적극 추진하고 있으나 여기에 따른 가시적 효과는 일부에 그치고 있는 현실이다.
현재 전국 광역 및 기초단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사안은 30여 건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부산시는 6·25전쟁 피란수도 유적 14곳을 전남도는 교회·학교·병원 등 여수와 순천 등지 기독교 선교유적 9곳을 충남도는 김대건 신부 유적 등 8개 시·군에 산재한 13개 천주교 유적을, 인천시는 강화도 문수산성 등 해양 관광시설을 세계 유산에 등재 신청할 예정이다.
서울시도 성균관·문묘와 백제 풍납토성, 서대문형무소 등을 대구시는 국채보상운동기록물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이처럼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경쟁적으로 세계유산 등재에 나서고 있지만 곧바로 관광객 증대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15년 7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의 경우 등재 이후 관람객은 1년 새 38.5% 늘어난 172만6721명에 달했지만 전북(익산)은 상대적으로 가시적 효과로 나타나지 않았다.
충남 백제유적지(공주·부여)가 세계유산 등재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것과 달리 익산의 세계유산은 등재 이후 지난 1년간 총 관람객이 42만2823명으로 등재이전의 1년간 33만6180명과 비교해 8만6643명(25.7%) 증가하는데 그쳤다. 또 고창고인돌과 판소리, 매사냥, 농악 등 기존의 세계유산의 경우 지역민들조차 인지도가 낮은 게 현실이다.
때문에 전국 지방자치단체마다 세계유산 등재가 우후죽순격으로 추진되는 상황에서 중장기적인 비전과 차별화되고 특화된 전략없인 상징성에 머물 가능성이 커 전북만의 세계유산 경쟁력 확보의 필요성이 요구된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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