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찾아오면 고혈압, 심장질환, 대뇌혈관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혈관이 문제가 되어 생기는 순환기계 질병 중 비중을 가장 많이 차지하는 심장질환과 뇌혈관질환은 일단 발병하고 나면 완치가 어렵다. 특히 심근경색은 40~50대 중년남성의 저승사자라고도 부를 정도다. 때문에 발병하지 않도록 평소 생활습관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과 정기적인 검사로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근경색은 새벽이나 아침에 발생하기 쉽다. 우리 몸이 찬 공기에 노출되면 혈압이 상승해 심장에 부담이 생겨 돌연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심근경색은 관상동맥이 혈전으로 막혀 혈액공급이 차단되는 질환이다. 심근경색으로 혈관이 완전 막혀 버리면 극심한 가슴통증이 30분 동안 지속되고 식은땀, 구토, 졸도 등이 동반된다.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은 심근경색의 연결고리라고도 한다. 최대한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 등 치명적인 결과가 나타나므로 심근경색 증세가 발생하면 통증 발생 후 30분 내에 신속히 병원으로 이동해야 한다.
뇌졸중도 주의해야 한다. 뇌졸중은 크게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과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으로 분류한다. 겨울철에는 따뜻한 실내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근육과 혈관이 이완되기 쉽다. 이완된 혈관이 갑자기 차가운 공기를 접하면 급격히 수축하면서 혈관이 막히거나 터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대량으로 뇌출혈이 발생하면 돌연사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다.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이거나 고령자, 폐경기 이후 여성들은 겨울철 몸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뇌출혈은 특별한 전조증상이 없어 더욱 주의가 요구되며, 갑자기 반신마비, 반신 감각이상, 한쪽 눈이 보이지 않거나 물건이 두 개로 보이는 증상,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 균형을 잡지 못하고 한쪽으로 쓰러지는 증상이 있을 때에는 즉시 119에 도움을 요청하여 전문의가 상주하는 병원으로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금연을 해야 한다. 흡연은 혈관질환을 일으키는 위험인자이다. 지속적으로 흡연을 하게 되면 흡연을 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심근경색, 뇌졸중에 노출될 가능성이 20~40배 높아진다. 특히 40대 이하 연령층에서 흡연으로 인해 급성 심근경색에 노출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짠 음식을 삼가고 과일과 채소 섭취를 늘려야 한다. 백미보다 현미와 같은 잡곡류를 많이 먹고, 지방이 적은 육류와 생선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이요법과 함께 체중감량도 필요하다. 비만은 혈관질환의 적이다. 스트레스 관리는 물론 규칙적인 생활습관도 필요하다. 혈관질환으로 돌연사하거나 뇌출혈 등에 노출된 이들을 살펴보면 스트레스 관리가 되지 않거나 불규칙적인 생활을 한 이들이 많다. 중요한 것은 평소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 가정의학과 과장 박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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