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의회 박문화 의원이 최근 열린 제212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신청, 지리산 산악철도의 조속한 추진을 촉구했다.

박 의원은 “남원의 새로운 관광동력이 될 지리산 산악철도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촉구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면서, 스위스 융프라우 철도를 예로 들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융프라우 철도는 1893년 ‘철도의 왕’으로 불리는 아돌프 구에르첼러가 알프스의 아이거와 묀히의 암벽을 통과해 해발 4158m의 융프라우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철도를 만들기로 하면서 시작됐다.

해발 2061m에 있는 클라이네 샤이데크에서 융프라우 꼭대기에 있는 아이거와 묀히의 암벽을 뚫고 철도를 연결하겠다는 것은 당시 사람들이 절대 이해할 수 없을 만큼 무모한 계획이었다.

알프스 암벽에 철로를 놓아야 하니 공정은 더디게 진행됐고, 결국 구에르첼러는 공사 도중 폐렴으로 사망했다. 하지만 그의 사망 이후에도 공사는 계속돼 무려 16년이 지나서야 산악철도가 완공됐다.

구에르첼러의 기상천외한 발상과 집념 덕분에 시작된 산악철도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알레취 빙하, 프랑스의 보주산맥, 독일의 검은숲까지 조망이 가능한 스핑크스 전망대까지 관광객들을 수송했고, 스위스는 유럽의 제일가는 관광명소가 됐다.

구에르첼러의 혜안과 추진력이 기반이 되었지만, 이는 스위스 연방정부의 전폭적인 뒷받침과 주민들의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현재 남원에서도 이러한 산악철도의 건설이 가시화되고 있다.

국내 최대 동·식물군이 분포돼 있어 천혜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대한민국 국립공원 제1호 지리산에 우리나라 최초로 친환경적 녹색교통시스템인 산악철도의 시범도입이 예정돼 있다.

시범도입을 시작으로 주천면 육모정∼고기삼거리∼정령치∼달궁삼거리를 잇는 1구간(18㎞)과 달궁삼거리∼성삼재∼구례 천은사를 잇는 2구간(16㎞)에 산악철도를 설치해 남원을 산악철도를 기반으로 한 ‘관광단지’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지리산은 이미 여러 가지 인프라가 구비돼 있거나 구비되고 있는 중이다.

‘지리산 둘레길’은 이미 전국적인 명성을 얻어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이 찾는 대한민국의 대표 길이 되었고, 운봉의 백두대간 생태체험관과 허브토피아관 등의 시설들이 관광객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또한 남원 시내에는 광한루로 대표되는 관광단지가 이미 완비돼 있고, 최근에 공사가 끝난 함파우소리체험관과 남원예촌이 관광객들을 모으고 있다.

산악철도는 지리산과 시가지로 이원화된 관광 인프라를 한데모아, 남원을 대한민국의 대표 관광지로 발돋움하게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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