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한 지역에서 수십억 원의 사기사건이 발생해 파문이 일고 있다.

완주군 봉동읍에 거주하는 A씨는 최근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혔다.

가깝게 지내던 지인에게 사기를 당한 것이다.

지인 B씨는 “다른 지역에서 가족 중 한 명이 일수업을 하고 있다”면서 “일정 금액을 빌려주면 높은 이자를 붙여 주겠다”고 접근했다.

A씨는 평소 B씨의 성실해 보이는 모습을 믿고 의심 없이 상당한 액수의 돈을 찾아 빌려줬다.

또 다른 주민 C씨도 두 달전 B씨에게 3000만원이라는 돈을 투자했다가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이다.

C씨 역시 일정 금액을 투자하면 4%의 높은 이자를 붙여 돌려주겠다는 B씨의 말에 속은 것이다.

이 같은 수법으로 B씨에게 현금을 건넨 사람은 무려 14여명.

피해액만 24억여 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B씨는 종적을 감췄으며 피해자들은 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한 상태다.

C씨의 남편(54)은 “B씨가 동네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면서 사람 관리도 잘하고 붙임성이 좋아 이럴 거라고는 의심하지 않았다”면서 “투자를 권유할 때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다른 사람들은 실제로 이자를 많이 받았다고 해서 투자를 했지 정말 이렇게 가게도 정리하고 연락이 주절될 거라고 생각도 못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이런 피해를 입은 사람들끼리 모여서 이야기를 해보니 액수도 상당하고 적게는 3000만원에서 많게는 수억 원을 투자한 사람도 있다”며 “더 많은 피해자들이 발생하지 않길 바랄 뿐이다”고 덧붙였다.

현재 피해자 14명은 지난 11일 완주경찰서에 B씨를 상대로 고소장을 접수했으며 경찰은 확인에 나섰다.

경찰은 고소장을 접수한 피해자 8명을 피해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마쳤으며 빠른 시일 내에 피해자 진술 등을 확보해 사건 규모를 파악한다는 계획이다.

또 경찰은 이외에도 피해자 수십여 명이 더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특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사건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면서 “고소장이 접수된 피해자 말고도 피해자는 더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피해금액도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신혜린기자·say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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