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남권 설 연휴 열차표 예매가 시작된 11일 전주역에서 시민들이 이른 오전부터 기차표를 구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유경석기자·disovery2@

설 명절을 앞두고 올해에도 기차표 예매 전쟁이 치러졌다.

11일 오전 7시께 도내 전주역·익산역 등 주요 역사에는 오전 9시부터 시작되는 설 연휴 기차표 예매를 하기 위해 기다리는 300여 명의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전주역 대합실은 물론 매표소에는 이른 새벽 시간대였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기다리고 있었고 돗자리, 신문 등을 준비해와 바닥에 앉아있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예매 시작 1시간 전인 8시께는 매표소를 비롯한 역사 내에 예매하려는 사람들로 꽉 차 전주역 밖 택시 승강장까지 긴 줄이 늘어섰다.

이른 새벽 긴 기다림으로 지치고 힘들만도 했지만 고향에 가고 가족들을 본다는 생각에 들뜨고 신나는 표정이었다.

드디어 오전 9시. 미리 배부된 대기번호 순서대로 예매가 진행됐고 빠른 속도로 매진됐다.

10분이 채 지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날짜와 주 시간대의 KTX 노선은 전부 매진됐다는 안내방송이 흘러 나왔다.

이후 40여 분이 지나자 주요 노선 상·하행선 열차 좌석이 대부분 발권됐다.

아들 내외의 귀성을 위해 대신 예매를 하러 온 A씨(50·여)는 “타지에서 일하는 아들과 며느리 때문에 대신 표를 구해주려고 왔는데 작년 설날보다 사람이 적은 것 같아 예매가 생각보다 쉬웠다”며 “만날 생각에 벌써부터 신나고 설렌다”고 말했다.

앞서 이 날 오전 6시부터 오후 3시까지도 코레일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승차표 예매가 병행됐다.

온라인 승차표 예매는 현장예매보다 빠르게 매진됐으며 KTX를 비롯한 대부분의 노선이 5분도 채 되지 않아 매진됐다.

한국철도공사 전북본부에 따르면 이날 전주역에서 발권된 기차표가 입·좌석 포함 570매 였으며 전주역을 비롯한 익산, 정읍, 남원 등 도내 모든 역사에서 5490매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코레일은 11일 오후 4시부터 홈페이지, 역, 대리점을 통해 잔여석 예매를 받고 있다.

또 일부 구간은 좌석, 일부 구간은 입석으로 구성된 병합승차권 예매는 오는 20일 오전 10시부터 코레일 홈페이지와 역·대리점 창구에서 진행될 예정이다./하미수 기자·misu7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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