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감영 복원 속도내야
전라감영 복원 재창조위원회가 제2기 위원회 구성을 마무리 짓고 본격적 사업추진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확정했다. 지지부진하단 지적을 받아왔던 사업의 속도를 내기 위해 이달 중순까지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이달 말 입찰공고, 다음 달 중순 공사계약과 착공이란 세부일정을 마련했다. 유물구입, 실감할 수 있는 콘텐츠제작 등 내부 공간 활용과 실행방안 마련을 위한 다각적인 논의도 본격화해 2018년 전라도개도 천년의 핵심공간으로 재탄생 시키는데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시아 문화심장터의 핵심공간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며 전라감영을 복원키로 하고 발굴조사를 시작한 게 2006년이니 11년 만에 비로소 복원의 첫 삽을 뜨게 된 것이다.
전라감영 복원은 ‘전북의 자존심’이자 ‘호남 중심 전북’을 다시 한 번 확인해주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다. 1896년까지 전북, 전남, 광주, 제주지역을 관장했던 전라감사가 정무를 보던 전라감영이다. 동학농민운동땐 전봉준총대장이 집강소를 총괄하기 위해 대도소를 설치한 곳이기도 하다. 단순히 건축물을 복원하는데 그치지 않고 조선왕조 발상지로서 전라감영이 가진 역사적 의미와 문화적 가치를 충분히 살릴 수 있는 호남 정신을 담아야 하는 이유다.
한옥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전라감영이 갖는 의미를 전달하는 것만으로도 전북의 정신은 힘을 얻을 수 있다. 역동적이면서도 편안한 시민 휴식공간이자 지역의 훌륭한 관광자원으로 인정받는 현재와 미래 자산이어야 함은 물론이다. 전라감영 복원이 침체된 전주 원도심에 새로운 활력을 주는 신 동력이 될 수도 있음은 덤이다. 전국적으로도 이미 대구에 경상감영, 원주에 강원감영, 공주에 충청감영이 복원돼 지역주민들의 시민공간, 관광객들의 볼거리 공간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전라감영복원 역시 전주한옥마을과 경기전, 풍남문과 객사로 이어지는 핵심관광벨트의 중요한 허리가 된단 점에서 이젠 더 이상 지체하지 말고 속도를 내야할 상황이다. 역사와 문화를 기초로 한 철저한 고증을 통해 옛것을 고스란히 재현해야 한다는 과제 못지않게 내실을 담보로 한 조속한 사업추진의지가 필요한 상황이 된 것이다.
고증과 검토와 조율을 위한다며 보낸 지난 11년은 너무 길었다. 민선6기 전주시 최대 현안사업의 하나로 마무리를 약속했던 전라감영복원이었다. 임기 내 완공을 통해 전북의 자존심을 바로 세우는데 큰 획을 그은 자치시대로 기억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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