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특수’가 실종된 도내 스마트폰 시장이 한파에 시달리고 있다.

새해에는 일반적으로 스마트폰을 교체하는 수요가 많고 이동통신사(이하 이통사)에서 보조금을 많이 지급하는 등 번호이동이 늘어나는 시기지만 올해는 고객 수요가 늘고 있지 않는 모습이다.

11일 도내 통신업계에 따르면 1월에는 일반적으로 이통사 스마트폰 지원금을 늘리는 시기 임에도 불구, 스마트폰 시장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이는 올해 구매할 만한 새로운 제품이 없고, 20% 선택 요금 할인제도가 정착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이통사들은 20% 선택 요금할인제도로 더 이상 보조금을 늘리지 않는다.

실제 새해 들어 공시지원금을 올린 단말기는 총 2종이다.

LG유플러스는 자사 전용폰인 P9와 P9플러스 공시지원금을 20만 원대로 올렸고, SK텔레콤은 새해 첫 날부터 갤럭시 S6엣지플러스의 공시지원금을 10만 원 대에서 20만 원 대로 올렸다. KT는 새해 이후 공시지원금을 올린 모델이 없다.

일반적으로 1월에는 설 명절, 졸업 등 스마트폰 교체 수요를 유발하는 이벤트들이 많이 출시됐지만, 지난해 이후 번호이동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지난 2015년도 1월 번호이동 건수는 75만 6654건으로 연중 가장 많았지만, 지난해 1월 번호이동건수는 다른 달과 비슷한 59만 2875건을 기록했다.

올해 역시 ‘연초 특수’는 아예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프리미엄급 폰 출시 등이 없어 고객이 큰 폭으로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전주혁신도시에 있는 A 대리점 관계자는 “현재 판매되고 있는 단말기를 보면 소비자들이 구매할 단말기 자체가 없다”며 “이달에 삼성이나 LG에서 중저가 모델을 내놓는다고는 하지만 프리미엄 급 모델이 출시되지 않으면 별 다른 반응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주 효자동 B 대리점 관계자도 “연초 특수는 말할 것도 없고 오는 9월 정부에서 지원금상한제를 폐지하면 이통사에서 지원금 보조를 더욱 줄일 것”이라며 “골목 상권이나 개인 대리점 등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앞길이 막막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박세린기자․ice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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