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환경관리공단(KOEM)이 군산항에서 운영하고 있는 예선 사업의 폭을 축소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군산항 일부 예선관련 업체들은 KOEM이 당초 방제, 교육, 연구 등 해양환경과 관련한 본연의 업무보다는 수익을 우선으로 하는 예선업에 주력하고 있어 여타 예선업체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군산항 예선업체 한 관계자는 “공기업의 성격을 띠고 있는 해양환경관리공단이 방제조합 등과 통합하면서 방제선을 이용해 군산항에서 전체 예선업 실적 가운데 평균 70% 이상을 독점하다시피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상당수 예선업체들이 영업에 큰 피해를 입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는 공기업에서 이익 창출을 위해서 민간 업체와 영업 경쟁을 벌인다면 살아남을 업체가 몇 군데나 되겠느냐”고 반문한 뒤 “이제 군산항에서 예선업이 안정적인 구조로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해양환경관리공단은 하루 빨리 민간업체와 상생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해양환경관리공단 군산지사 관계자는 “해양환경관리공단이 예선업에 뛰어든 것은 정부의 방침에 따라 초기 투자자본이 많이 들고 수익성이 적기 때문에 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이라며 “그 동안 적자를 면치 못하다가 최근 이 분야에서 수익이 발생하다보니 사업자들이 무분별하게 뛰어들어 난립을 하면서 갈등의 문제가 야기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히고 있다.

해양관리공단 측은 사기업과의 상생에 대한 입장에 대해서도 정부의 방침이 공정한 자유경쟁을 통해 영업을 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는 만큼 예선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사업자들이 각 항만의 예선 포화 상황 등을 고려해 사업에 뛰어들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6개 업체 및 기관에서 운영하고 있는 군산항의 경우 해양환경관리공단 4척을 비롯해 화양해운 1척, 화양예선 1척, 윤스마린 1척, 정승해운 1척, 월드마린 1척 등 모두 9척의 예선이 운항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군산항에서 선사가 선박대리점을 통해 예선을 이용한 횟수는 전체 521건 가운데 해양환경관리공단이 전체 68.9%인 395건에 이르고 있으며 윤스마린이 17.8%인 93건, 화양예선 6.9%인 36건, 정승해운 5.1%인 27건, 화양해운 0.7%인 4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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