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머금은 유럽 건축물들이 사진인 듯, 그림인 듯 새겨진다.

사진공간 눈(대표 박찬웅)이 기획전 ‘나는 작가다1’로 11일부터 22일까지 권은경의 ‘그리고 사진을 보다(See a picture in the drawing)’전을 연다.

‘나는 작가다’는 ‘전북 사진인의 사랑방’을 표방하며 지난해 개관한 사진공간 눈이 마련한 새로운 기획전으로, 창의적이고 개성 있는 작업을 선보이고 있는 지역 아마추어 사진가를 발굴 및 양성코자 한다.

첫 번째 주인공 권은경은 그간 사진연구 봄, 이너포커스, 빛사랑 사우회, 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길 위에 서다’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해왔다.

생애 첫 개인전에서는 유럽 건축물 및 벽의 긴 세월 속 넘치는 사연을 철학적으로 사유한다. 다양한 풍경과 흔한 패턴들을 사진 위 한 겹씩 겹쳐 독특하고 두툼하다. 사진이지만 유화 같은 느낌을 자아내는 건 이 때문.

작가는 “말아져 있던 세월의 기억, 빛이 겹겹이 쌓여진 과거를 벽 위에 흔적으로 남겼다. 사진과 그림의 경계에 서서 사진 속에서든 그림 속에서든 자유롭고 싶다”고 밝혔다.

박찬웅 대표는 “비전공자, 개인전 경험이 없는 작가를 매년 2~3명 개인전으로 소개해 등용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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