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청, 산단조성 제대로 투자해야

새만금개발청이 새만금산업단지 내 제조시설이나 R&D기반 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IGCC 등 단순히 발전소 시설 등만을 집적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일자리창출 및 지역경제발전에 기여한다는 명목 하에 각종 발전시설들을 한데 모으는 ‘특구’조성을 추진한다는 것인데, 전북도는 물론, 환경단체들이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새만금개발청이 공론화 과정 등도 생략한 채 밀어붙이기 식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새만금산업단지가 자칫 발전소 집적화 단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 대목이다. 지난해 연말 새만금산업단지 개발 및 관리를 새만금개발청으로 일원화한다는 정부 방침 이후 나온 첫 과제가 지역 의견을 무시한 것으로 나타나 지자체와 마찰도 예고되는 상황이다. 최근 새만금개발청은 2017년도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업무계획에 따르면 ‘신재생에너지 클러스터 조성’ 7대 중점과제 중 하나로 포함돼 있다. 이와 관련해 새만금산업단지에 발전시설 뿐만 아니라 제조시설과 연구시설, 실증단지 등 연관시설을 집적화하는 신재생에너지 클러스터 특구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발전시설 투자유치 계획도 내놨다. 부산물 재활용자원화가 가능한 석탄청정가스화 복합발전소(IGCC) 추진과 목질계 바이오매스 및 가연성폐기물연료화 시설(SRF) 원료기반 발전시설을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새만금개발청은 IGCC, SRF, 바이오매스 신재생에너지, 코코닉스 등의 업체들과 새만금산업단지 입주를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IGCC와 SRF 등이다. IGCC는 석탄연료를 보일러에서 직접 연소시키는 기존 석탄화력과 달리 석탄을 고온고압으로 쪄서 일산화탄소, 수소 등이 주성분인 합성가스를 제조해 가스터빈 및 증기터빈을 구동한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LNG 보다 높다. 가연성 폐기물을 태워 전력을 얻는 SRF는 소각 시 다이옥신이나 미세먼지 등이 발생한다. 온실가스는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최대의 적이다. 다이옥신은 암 등 인체에 치명적인 질병을 초래하며, 또 미세먼지는 호흡 과정에서 폐 속에 들어가 폐의 기능을 저하시키고, 면역 기능을 떨어뜨린다. 새만금개발청은 발전소를 신재생에너지로 둔갑시켜서는 안된다. 신재생에너지를 가장한 무분별한 투자 유치를 재고(再考)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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