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진안간 국도 26호선에서 로드킬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만금지방환경청은 5일 지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전북지역 주요도로 22개 구간에서 발생한 로드킬 사고 907건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도내에서 로드킬이 가장 빈번하게 발생한 도로는 국도 26호선 소태정주유소-진안보건소 구간으로 조사기간 중 총 80건의 로드킬 사고가 났으며 이는 1㎞당 4.4건이 발생한 수치다.

다음으로는 국도 26호선 전주 SK주유소-소태정주유소 구간 1㎞당 4.3건, 국도 17호선 전주 남고주유소-오수 남악교차로 구간 1㎞당 3.3건, 국도 13호선 장수읍 개정삼거리-오수 남악교차로·지방도 55호선 주천면사무소-소양면 동양초교 구간이 1㎞당 3.2건 등의 순이다.

로드킬 피해를 가장 많이 입은 야생동물은 너구리로 907건 중 185건을 차지했다.

이어 다람쥐 166건, 족제비 126건, 고라니 56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로드킬 발생 시기별로는 이동이 많아지는 7월부터 10월까지 100건 이상씩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12월부터 2월 겨울철에는 가장 적게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피해종별로는 포유류가 5월부터 11월 사이, 조류는 6~8월 사이에 주로 발생했다. 

특히 파충류는 뱀 등이 대사활동에 필요한 열을 얻기 위해 도로에 머무는 시간이 많은 8월부터 10월에 피해가 집중됐다.

새만금지방환경청은 로드킬을 줄이기 위해 도로관리기관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통해 빈발구간에 대한 로드킬 예방시설을 우선적으로 설치할 방침이다.

환경청 관계자는 “야생동물 로드킬은 동물의 죽음뿐만 아니라 2차, 3차 교통사고로 직결될 수 있을 만큼 대단히 위험하다”며 “야생동물 출몰지역 경고판이 있는 구간에서는 속도를 줄이고 주의를 기울여 갑자기 출몰하는 야생동물에 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하미수 기자·misu7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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