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여파로 어려움에 처한 치킨집이 시용유 가격 상승에 또 한번 타격을 받게 됐다.
5일 전북지역 관련업계에 따르면 AI 확산으로 3,000만마리 이상의 가금류가 살처분되면서 닭고기 공급이 줄고 있음에도 소비자들의 외면으로 치킨집들의 매출도 줄고 있다.
전주시 A치킨의 한 가맹사업자는 "소비자들이 조류독감을 우려해 좀처럼 줄어든 치킨 주문이 늘지를 않고 있다"면서 "더욱이 소비부진 영향으로 치킨집들의 경쟁이 심한데, 여기에 치킨집 주 재료 중 하나인 식용유 가격이 10% 이상 오른다니 막막하기만 하다"고 하소연했다.
실제 식용류 18리터짜리 한 통에 2만3,000원 하던 것이 최근 3,000원(11%) 정도 올랐다.
지난해 7월경부터 국제 콩 가격이 오르면서 최근 채유용 국내 수입 콩 및 대두유를 만드는 수입 원유 가격이 5% 이상 오른 탓이다.
여기에 식용유 가격 상승은 설 명절 전집에도 타격을 주게 됐다.
AI 발생으로 이미 계란 대란을 맞아 '계란물 입히지 않은 전'을 만들려는 고민에 빠진 전집인데, 이에 더해 전을 만드는 식용유 가격이 올랐으니 이젠 어떤 전을 얼마에 팔아야 할지 걱정이다.
전주 남부시장 B전집은 "요즘 밥상에 계란 후라이를 올리면 '사치좀 부렸다'는 우스갯소리를 한다"면서 "설 제수용품 중 각종 전이 제일 사치품으로 오르게 생겼다"고 말했다.
한편, AI 발생지역 산란계 재입식 금지 및 비발생지역 병아리 공급 등 계란 대란이 해소되려면 6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데다, AI 재발 방지를 위한 축사시설 현대화 및 차단 사육환경 조성 등 AI 대한 해소를 위한 과제는 산적해 있다./황성조기자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