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친문, 너무 앞서가고 있다
더불어 민주당 씽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의 ‘개헌논의 저지 보고서’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당장 새누리당과 국민의 당이 비판의 날을 세웠고 당내에서 조차 비문계 인사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개헌논의에 대한 당내 전략을 담은 이보고서에 국가 장래보다는 민주당의 입장을 최우선에 둔 정략적 접근에 기인해 개헌을 무력화해야 한다거나 문재인 전 대표를 사실상 대선후보로 기정사실화 하는 등 당내 외에 심각한 논란을 불러올 만한 내용이 담긴 것이 확인되면서 파장이 일고 있는 것이다.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4일 공당 보고서라고 보기엔 너무 정파적이고 특정대선주자 입장에서 작성됐다는 점에서 충격이라며 문전대표가 개헌작업을 방해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지탄, 반역사적 작태 등의 단어까지 쓰며 개헌특위를 사실상 무력화하려는 시도 아니냐는 강한 의혹까지 제기했다.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도 이날 “더민주당 친문 세력은 개헌을 방해하는 것이 목표인 것 같다”면서 국가적 개혁 보다 당이 우선이어야 한다는 비겁한 행위라고 규정했다.
민주당내에서 조차 반발이 이어지고 있음은 물론이다. 이보고서가 일부 친문계 인사들에게만 전달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내 초·재선 의원 20명은 ‘당의 단합을 해치고 분열을 조장행위’라고 항의성명을 냈다. 비문계 인사들의 성토도 이어지고 있다. 추미애 대표가 이를 수용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물론 문전대표가 지시한 것도 아니고 민주당의 합의된 의견도 아닌 것은 맞다. 하지만 보고서 내용 상당부분이 개헌반대론자인 문 전대표 주장과 일치하고 당내 대선 후보군들의 입장은 거론조차 되지 않은, 전적으로 문 전대표를 중심으로 풀어낸 전략집이란 인상이 짙다는 게 문제다. 민주당이 패권주의에 사로잡힌 특정인을 위한 사당은 아닐 진데 돌아가는 흐름은 이를 전적으로 부인할 수 없는 상태로 흘러가고 있기에 우려스럽단 것이다. 특히 호남에선 ‘호남지지 없으면 정계은퇴하겠다’고 약속해 놓고 ‘선거를 위한 전략적 발언’이었다고 말을 뒤집은 문전대표에 대한 앙금이 남아있다. 비록 각종 여론조사에서 호남 지지를 받고 있다곤 하지만 이는 현재까지의 선호도 그이상도 이하도 아님을 알아야 한다. 선거와 골프는 고개를 드는 순간 진다는 우스갯말이 있다. 시작도 안했는데 문전대표 주변, 너무 앞서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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