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북방문의 해’를 맞은 전북도가 ‘관광객 3500만명 유치’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특수목적관광(SIT) 상품을 통해 동남아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기침체 및 타지역 관광 활성화 등 내적 요인과 함께 중국의 방한관광 제재 및 시장다변화 후퇴 등 외적 요인이 맞물리면서 관광객 3500만명 유치라는 목표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는 올해 열리는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와 FIFA U20월드컵대회 등과 연계한 ‘2017 전북방문의 해’ 사업을 통해 국내외 관광객 3500만명 유치에 나선다.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등 굵직한 대규모 국제행사가 열리는 올해 다양한 관광산업 진흥정책을 펼쳐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전북방문의 해’를 맞은 전북의 외국인 유치에는 난항이 예상된다. 그동안 전북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비중에서 중국 관광객 의존도는 높은 편이다. 지난 2015년 전북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중 70%이상은 중국인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의 한반도 배치에 반발하고 있는 중국 정부가 최근 한류 콘텐츠를 제한하는 ‘한한령’을 비공식적으로 선포하는 등 자국민의 방한 수요를 제한하고 있어 한류열풍을 타고 꾸준히 늘고 있는 도내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때문에 줄어드는 중국 관광객 유치를 대신해 동남아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해 ‘전북형 토탈관광’을 실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전북은 전통문화, 스포츠 등 자원을 연계한 ‘전북특수목적관광’ 상품으로 나름의 성과를 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통문화, 음식, 스포츠 등 총 187회에 걸친 특수목적브랜드상품마케팅을 통해 6718명의 해외전통문화체험당 및 교류단을 유치하는 성과를 이뤄내며 매력적인 자원으로 인정받고 있다.
따라서 가을과 겨울 등 사계절을 활용한 상품과 인기 절정의 딸기·전통음식 등 먹거리를 활용한 상품, 한국어 교육 상품 등 특수목적 상품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앞서 전북도 관광마케팅 관계자가 지난해 태국을 방문, 현지 여행업계에서 태권도와 딸기체험 등에 큰 관심을 확인한 바 있다.
도내 관광상품개발 한 전문가는 “중국인 관광객 감소는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변수가 돼 ‘관광절벽’ 상황을 피하려면 시장 다변화에 보다 적극적으로 신속히 나서야 한다”라며 “정치·외교적 영향을 덜 받는 개별관광객 유치나 신규 시장 개척을 위한 정책을 적극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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