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내내 계란값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2일 '산란계 관측 속보'를 통해 올 상반기 계란 가격 동향과 전망을 내놨다.
지난해 11월 16일 이후 AI 발생으로 인해 이날까지 매몰 처분된 닭이 3,000만 마리를 넘어서고 있는 가운데 산란계 2,245만 마리(전체의 32.1%)가 살처분에 포함됐다.
이와 함께 산란 종계는 48.2%에 해당되는 41만마리가 살처분됐다.
여기에 이동제한 조치 등까지 겹치면서 계란 산지가격은 크게 상승한 상태다.
지난달 계란 평균 산지가격은 전년대비 49.7%, 전월대비 24.9% 상승한 1,551원(특란 10개)이었으며, 12월 30일에는 특란 10개가 1,973원까지 올랐다.
이에 따라 계란 소비자가격 또한 강세를 보였는데, 12월 평균 소비자가격은 전년대비 21.4%, 전월대비 19.4% 오른 2,207원(특란 10개)이었다.
12월 말에는 가격이 특란 10개에 2,746원까지 올랐다.
더욱 큰 문제는 올 상반기 계란가격이 강세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데 있다.
매몰 처분으로 상반기 산란용 마릿수가 전년동기비 25~2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같은기간 산지가격 역시 전년동기비 85~110%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평균 소비자가격도 최소 41%에서 55% 내외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더욱이 당장 4주도 남지 않은 설 명절 수요 때문에 1월부터 계란 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미 30구 한판이 1만원 이상 판매되고 있는 곳도 나오는 마당에 설 명절 수요로 가격이 오를 것에 대비해 주부들이 계란 구매를 서두르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명절이 아니더라도 지속 소비하는 계란인데, 30구 한판이 1만원에 육박하니 선뜻 사기가 겁이 난다.
그럼에도 오는 설 명절을 위해 큰 맘 먹고 2~3판을 구입하고 싶지만, 대형마트에서까지 1인당 1판만을 판매하고 있어 이래저래 걱정이다.
전주시 주부 이모씨(38)는 "연말연시 각종 공산품 가격 및 세금 인상으로 가계 적자가 걱정인데, 계란 파동까지 겹쳐 또 다른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면서 "더 이상 계란 가격이 상승하지 않도록 적절한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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