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전주는 ‘꽃심’으로 전주정신을 꽃 피운 한해였다. 전주시민만이 가지는 자존감과 자긍심을 전주정신으로 발굴해낸 역사적인 한해. 2016년의 전주정신 ‘꽃심’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본다. 
2015년부터 시작된 전주정신은 전주정신 다울마당 운영, 시민 설문조사, 중간보고회, 학술대회 및 워크숍 등을 거쳐 전주정신을 연구하여 정리하고 화려한 선포식을 가졌다.<편집자>

추진배경 
전주시가 ‘꽃심’전주정신을 제정하게 된 배경으로 첫번째가 시민 자긍심 강화를 통한 지역발전 주체 형성을 꼽는다. 전주시의 정신적 뿌리를 찾아 시민이 공유함으로써 지역주민으로서의 자긍심을 강화하고 공동체성을 회복하며 이를 통해 보다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삶을 실현하여 지역발전의 주체가 되도록 하기 위함이다.
두 번째로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재발견하여 공동체성을 강화하기 위해서이다. 전주에는 오랜 기간 동안 켜켜이 쌓아온 자랑스러운 역사, 문화유산과 지역주민들의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축적되어 온 선조의 유산들이 살아 있다. 지역에 대한 자부심과 긍정적인 지역의식으로 승화하여 문화적 동질성을 회복하여 공동체성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고자 함이다.
세 번째로는 지역의 미래에 대한 희망적 메시지 형성해 나가고자 한다. 밝고 긍정적인 지역 공동체 의식을 형성하여 지역민으로서의 만족도를 높이고 지역에 대한 애정을 고취시켜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강화하는 희망적 메시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네 번째로는 지역 브랜드 가치를 높여 지역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한다. 지역 정체성과 지역정신의 재발견을 통하여 지역의 자랑스럽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확산하고 이를 통해 지역의 신인도 및 브랜드 가치, 지역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지역문화 및 지역산업들의 부가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제정에 서둘렀다.

전주정신 도출원칙
전주정신 도출원칙은 역사성(지속성), 고유성(독자성), 미래성(미래가치, 역동성, 진취성), 공감성(시민공감대)으로 삼았다. 
역사성(지속성)은 전주지역 주민들의 삶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준 것은 무엇이며, 전주지역에서 쌓아 온 역사와 문화를 토대로 전주를 끌어 온 정신은 무엇인가를 중심에 놓고 도출하였다. 또, 다른 지역과 차별화되는 지역 공동체의 특질과 가치를 이끌어 온 고유성(독자성) 정신은 무엇인가를 고민하였다.
전주와 전주시민의 특질 중 미래에도 적용 가능할 만큼 가치가 크고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갈 역동적이고 진취적인 미래성을 가진(미래가치, 역동성, 진취성) 정신을 중심에 두었다. 또한 새롭게 발굴하고 계발하는 가치가 아닌 오랜 기간 동안 지역주민의 삶에 투영되어 온 가치나 정신을 발굴하여 시민의 공감과 지지를 조기에 확보하는 공감성(시민공감대)에도 많은 중점을 두고 전주정신을 선정했다.

전주정신, “한국의 꽃심, 전주”로 귀결
최명희는 「혼불」에서 전주를 “꽃심을 지닌 땅”이라고 하였다. “꽃심 하나 깊은 자리 심어 놓은 땅, 꽃의 심, 꽃의 힘, 꽃의 마음” 꽃심은 싹을 틔워 내는 힘, 한겨울 꽁꽁 얼어붙은 땅을 뚫고 봄이면 온전하게 피어나는 아름다운 꽃의 힘, 꽃심이 전주의 대표 정신으로 자리잡고 있다.
꽃은 부드럽지만 무한한 힘을 갖고 있고 한겨울의 모진 추위를 이겨내고 올곧게 솟아오르며 꽃이 피어나는 것은 우주가 열리는 것과 같다고 해석하고 있다. 하늘과 땅의 기온을 제 몸 깊숙이 받아들여 하나의 우주를 온전하게 피워내고 크고 작은 형형색색의 아름다움으로 서로 어울리며, 온누리를 수놓으며 생명의 씨를 잉태하여 미래를 새롭게 펼쳐내는 꽃의 그 힘이 전주정신 ‘꽃심’이라고 선정이유라고 밝히고 있다.
‘꽃심’은 전주인의 가슴속에 오랫동안 간직해왔던 정신으로 왕도의 도시, 조선제일의 곡창지대, 전라도의 수부, 세계무형유산 판소리의 본산, 선비정신을 담은 서화의 고장, 완판본 출판의 도시 전주가 시대마다 중심을 이루며 은근한 끈기와 강한 도약으로 피워낸 정신으로 요약된다. 전주정신 ‘꽃심’은 대동과 풍류, 올곧음과 창신의 네 가지 정신이 함축되어 있다.

‘꽃심’을 이루는 구성요소 
첫 번째 정신은 대동이다. 꽃이 다함께 군락을 이루어 피어나듯 누구나 평등한 대동 타인을 배려하고 포용하며 함께 하는 정신이다. 모두가 평등하게 같이 사는 대동의 사상은 타인을 배려하고 포용하는 정신으로 전주가 사람살기 좋고 문화예술이 발전한데에는 대동의 정신이 기반하고 있다. 조선 선조때 전주사람 정여립은 대동계를 조직하여 활동하였으며, 전주는 조선말 새로운 종교 천주교의 성지요 개신교의 만개지로 넉넉함과 포용의 정신이 살아 있다. 비빔밥은 전주를 잘 상징하는 음식문화이며, 대동의 상징이다.

두 번째로 꼽은 풍류는 그 피어남의 물결이 아름답고 역동적이며 다른 이를 즐겁게 하는 것을 말하며 문화예술을 애호하며 품격을 추구하는 정신을 뜻한다. 풍류는 속된 일을 떠나 풍치가 있고 멋스럽게 노는 일이며 자연을 벗 삼아 멋과 예술을 알고 즐기는 것이 풍류이다. 한국의 문화적 전통으로 풍류를 꼽고, 한류의 뿌리가 우리의 전통적인 풍류라고 했을 때 그 풍류를 대표하는 도시가 전주이다. 전주사불여에서 언급한 소리, 음식과 함께 서화, 출판문화, 한지 등이 매우 빼어난 곳이 전주임을 전주정신을 통해 더욱 널리 알리고자 함이다.

세 번째는 올곧음이다. 오직 하나의 꽃을 피워 내기 위해 모진 눈보라를 딛고 일어나는 올곧음은 의로움과 바름을 지키고 숭상하는 정신이다. 올곧음은 절개와 의로움을 지키는 절의정신으로, 전주는 양반도시로 칭해졌고 전주사람들이 점잖고 예의 바른데서 온 말이라고 할 수 있다. 거기에는 전주사람들이 올곧음을 숭상하는 선비정신이 있다. 전주사람들은 올곧음의 정신으로 국난을 극복한 주역들이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은 ‘호남이 없으면 나라가 없다’하였다. 전주의 올곧은 정신은 전주의 자랑인 장인문화에서도 찾을 수 있다.  

마지막 네 번째 창신은 다함께 아름답게 한마음으로 피어나 새롭고 빛나는 세상을 창조해가는 정신으로 새로운 세상을 창출해가는 것을 말한다. 법고창신의 정신으로 전통을 잘 보존하고 새로운 것을 창출해간 도시가 전주요, 전주사람들이다. 또한 전주는 새왕조를 개창하고 새로운 세상을 열어간 산실로 후백제 견훤은 전주를 도읍으로 하여 삼한통일을 꿈꾸었으며, 조선말 전주는 평등한 세상을 꿈꾼 동학농민혁명의 중심으로 관민협치의 새 역사를 열어간 곳으로 그 정신을 잘 이어가고 있는 도시 전주임을 말하고 있다.
이 네 정신이 모아져 결국에는‘꽃심’으로 귀결된다.

전주정신 선포식과 확산방안
지난 6월9일, 국립무형유산원에서는 전주정신 선포식을 화려하게 열었다. 전주정신을 하나하나씩 선포하고, 전주정신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천년역사를 함유한 전주의 위대한 정신으로 시민들의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전주만의 브랜드정립으로 대내외적인 경쟁력 가치 제고 및 이미지 향상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뜻 깊은 행사였다. 또한 전국 최초 지속적 연구와 시민참여로 지역정신 정립 선포 선도 사례로 남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행사였다.
앞으로 전주시는 전주정신 확산에 주력할 계획이다. 전주정신 전문강사를 양성하고, 찾아가는「한국의 꽃심 전주 이해하기」강좌를 실시하고 학교, 동 주민센터, 전주책방, 노인복지관 등을 찾아 하반기 100강의를 진행했다. 전주시 한국의 꽃심 전주 선포 기념에 관한 조례안을 상정하고, 언론을 통한 홍보, 인문강좌 추진, 확산을 위한 TF팀 운영, 전주정신 교육추진(초·중·고, 대학생, 일반시민) 및 전주정신 교육교재개발 및 제작 등 확산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권희성기자?k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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