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한국인 외야수 추신수(34)에 대해 지역 신문이 '트레이드조차 힘들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텍사스 지역 신문 '댈러스 모닝 뉴스'는 1일(한국시간) '추신수를 트레이드하려면 텍사스 구단이 얼마나 연봉을 대신 내줘야 하고, 또 구단은 그럴 의사가 있는가'라는 독자 질문에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답을 내놨다.

높은 출루율과 장타력, 여기에 빠른 발까지 갖춘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손꼽는 외야수로 성장하며 2013시즌이 끝난 뒤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총액 1억3천만 달러(약 1천530억원)에 계약했다.

이미 30대에 접어든 시점에서 계약한 추신수는 7년의 계약 기간 가운데 전성기라고 볼 수 있는 첫 3년이 중요했는데, 부상과 수술로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

2014년 추신수는 시즌 내내 발목부상에 시달리며 12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2, 13홈런, 40타점에 그쳤다. 2015년에는 4월 한 달 동안 타율 1할에도 미치지 못하며 힘겹게 출발했지만, 후반기 타격 페이스를 끌어올려 149경기에서 타율 0.276, 22홈런, 82타점으로 성과를 냈다.

올해는 스프링캠프부터 좋은 컨디션을 유지한 추신수지만, 무려 4번이나 부상자명단(DL)을 드나들며 48경기 출전에 그쳤고, 성적도 타율 0.242에 7홈런, 17타점으로 초라했다.

추신수는 텍사스에서 3년 동안 320경기에 출전했고, 타율 0.258에 홈런 42개, 139타점을 올렸다.

30대 중반의 나이에 고액 연봉자이며, 계약 기간도 많이 남은 데다가 부상까지 잦은 추신수의 트레이드 가치는 낮을 수밖에 없다.

신문은 "텍사스가 앞으로 추신수에게 (4년 동안) 지불해야 할 돈은 8천200만 달러다. 내년 6월 만으로 35세가 되는 추신수는 기량이 내리막을 탈 시기이며, 부상이 잦은 점도 계산에 넣어야 한다"며 지적했다.

게다가 추신수의 포지션도 트레이드에 걸림돌이다.

추신수는 잦은 부상으로 내년부터 지명타자 출전이 늘어날 전망인데, 지명타자가 꼭 필요한 팀은 많지 않다.

신문은 "내년 지명타자로 출전할 거라는 예상이 그의 가치를 떨어트린다. (텍사스 구단에서) 5천만 달러는 대신 지불해야 추신수의 트레이드가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이 액수는 구단에서 감당하기에 너무 큰 돈"이라며 트레이드 가능성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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