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문시장 화재로 안전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도내 전통시장에는 안전불감증이 만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재 보험 가입율도 낮은 것은 물론 소화 장치도 제대로 구비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1일 시에 따르면 전주 남부시장, 모래내 시장, 신중앙시장, 서부시장 등 전주시내 전통시장 내 상가 화재보험 가입률이 평균 24.5%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남부시장은 350곳 중 145곳만 보험에 가입돼 41.4%의 가장 높은 가입율을 보였다.

이어 신중앙시장 236곳 중 47곳으로 19.9%, 서부시장은 117곳에 23곳 19.7%, 모래내 시장은 218곳 중 37곳으로 17%에 그쳐 5곳 중 4곳 수준으로 화재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다.

또 전주지역뿐만 아니라 익산, 정읍, 남원, 부안 등 5개 지역 6개의 전통시장이 화재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 소방본부는 도내 전통시장 65곳 중 전주 남부시장, 익산 중앙시장, 정읍 샘골시장, 남원 공설시장·용남시장, 부안시장 등 6곳을 화재경계지구로 선정해 특별 화재 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이곳들은 화재가 발생할 우려가 높거나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이다.

또 가판대, 노점이 소방도로에 설치돼 있어 화재 발생 시 소방차의 진입이 어렵고 인명대피 및 소방 활동에 장애가 있다.

특히 건물 노후화가 심하고 소규모 점포 등의 밀집도가 높아 연소 확대 차단시설과 소방시설 설치가 곤란하다.

도내 65곳의 전통시장 내 3866곳의 점포 중 779곳은 아직 소화기가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법령상 33㎡미만의 점포는 소화기 비치 의무가 없어 화재 대비에 취약한 실정이다.

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전통시장 상인들을 대상으로 주기적으로 소방교육을 실시하고 소방시설을 설치해 주고 있지만 워낙 열악한 환경이라 화재 우려가 크다”며 “건물주와 상인들의 보험 가입, 노후 전기시설 정비, 기초 소방시설 설치, 피난로 확보 등 자발적인 화재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도내에서는 지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 동안 15건의 시장 화재가 발생했다./하미수 기자·misu7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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