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령산맥에 우뚝 솟아 있는 호남의 소금강 순창 강천산은 최초의 군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이다. 높이 584m로 주위에 광덕산·산성산·추월산 등으로 총면적은 15.7㎢이다.
절벽의 계곡 사이를 잇는 현수교(구름다리)를 지나 강천사까지 이르는 4㎞의 계곡은 울창한 수림으로 덮여 있어 절경을 이룬다. 신라 진성여왕 때 도선국사가 창건한 이곳에는 통일신라 이래 많은 절이 세워졌으나, 지금은 강천사만이 남아 있고, 경내에는 5층석탑·연탑암 등이 있다. 이밖에도 삼인대·비각 등이 있다.
강천사-적우재골-연탑암터-산성마을-담양호-금성산성과 강천사-산성산-광덕산줄기에 이르는 등산로가 있다. 전주·남원·광주에서 순창까지, 순창에서 강천사까지 버스가 운행되어 교통이 편리하다.
초록이 지쳐 뚝뚝 떨어진 단풍으로 발목까지 빠지는 강천산에서 어수선한 시국의 시름을 떨쳐 보내자.

강천사, 용머리폭포 그리고 팔각정과 현수교, 구장군폭포가 강천산의 주요 포인트다.
몇 번의 북쪽 바람에 힘없이 떨어진 단풍이지만 아직도 남은 가을을 만끽할 수 있다. 가을을 보내기 아쉬워 강천산의 전경을 찾아온 관람객은 매표소를 지나면서부터 가을과 겨울을 동시에 품은 풍경이 나타난다.
순창군의 입장료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사찰 때문에 징수하는 것이 아니라 구장군 폭포, 맨발걷기 등을 조성해 군의 재원으로 흡수된다.  구장군폭포까지 3~4km는 개울, 단풍나무, 인공폭포 등이 잘 가꾸어졌다.

 

병풍폭포에 시름을 날리다
병풍폭포는 병풍바위에 있다. 볼록한 등에 목을 쭉 빼고 있는 모습이 거북이 모양처럼 닮아 거북바위라고도 부른다. 깊지 않는 소는 밤마다 신선이 내려와 목욕을 하고 노는 곳으로 어느 날 신선이 목욕을 하고 그만 갓을 잊고 올라갔는데 그 관, 갓이 변한 갓바위가 병풍바위 아래에 놓여 있다. 지금은 병풍바위 암벽을 타고 내리는 폭포수가 관람객의 마음을 시원하게 적시고 있다.
강천산 금강교 옆에 등산로가 한눈에 들어온다. 강천산 군립공원은 광덕산(565m), 산성산(603m)에 이르기까지 선녀계곡, 원통골, 분통골, 지적골, 황우제골 등 이름난 계곡만 10여개나 된다.
이렇기 때문에 등산코스도 다양하다. 남녀노소 손쉽게 할 수 있는 트레킹 코스도 있고, 전문 등산객도 많이 찾는 등산코스도 있다. 종주코스인 강천산~광덕산은 병풍폭포~깃대봉~왕자봉~형제봉~시루봉~광덕산~옥호봉으로 8시간 정도 걸린다.

겨울 준비하는 산사
강천산 입구에서 20분 정도 산을 향해 걷다보면 강천사가 보인다. 강천사는 신라 진성여왕 때 도선국사가 창건했다. 경내 5층 석탐과 연탑암, 삼인대, 비각은 수북이 쌓인 낙엽과 함께 관람객을 맞이한다.
단풍과 단풍 사이를 가로 지르는 다리가 놓여있어 현수교에서 바라본 전경은 너무나도 아름답다. 아름다운 전경에 감탄해 무섭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다. 팔각정에서 바로 본 전경 또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팔각정에서 바라본 발아래 나무들은 이제 앙상한 나무들로 가득하지만 이것조차도 아름답게 보인다.
강천사, 현수교를 지나면 웅장한 구장군 폭포가 나타나 관광객들에게 좋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구장군 폭포는 마한시대 혈맹으로 맺어진 아홉 명의 장수가 전장에서 패한 후 이곳에 이르러 자결하려는 순간 차라리 죽기 전에 한 번 더 싸워보자는 비장한 결의로 마음을 다지고 전장에 나가 승리를 얻었다는 아홉 장군의 전설이 담긴 폭포다. 웅장한 모습의 구장군 폭포를 보고 있으면 전설 속의 아홉 장군들의 비장한 결의가 느껴지기도 한다.
가을과 겨울 냄새가 동시에 물씬 나는 강천산의 하산 길은 몸도 마음도 가볍게 해준다./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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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군이 전북 캠핑메카로 자리잡고 있다.

순창군은 2일부터 섬진강캠핑페스티벌을 연다. 이번 캠핑에는 300여팀이 넘게 신청해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다.
섬진강캠핑페스티벌은 향가오토캠핑장과 강천산, 고추장민속마을을 연계해 가족과 함께 캠핑을 즐기면서 지역의 자연·생태체험은 물론 다양한 문화행사를 통해 지역의 역사와 문화도 알 수 있도록 꾸며진다.
모두 30개팀 100여명이 참가하는 규모로 군은 향가오토캠핑장 주변은 물론 강천산, 고추장민속마을 등을 연계한 프로그램 운영으로 지역의 관광지와 특산품 등도 홍보하고 있다.
특히 지역 농특산물을 활용해서 만드는 요리왕 경연대회, 야간생태체험, 섬진강 별빛 트레킹 외에도 버스킹팀 초청 째즈, 가요, 동요, 공연도 진행될 계획이다. 특히 파노라마 LED 설치로 야간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향가목교와 향가터널에서 진행되는 갈라맥주파티도 캠핑 페스티벌의 재미를 더할 행사로 주목받고 있다.
또 아침 요리왕 시상식과 본격적 지역의 관광지와 연계한 행사들이 진행된다. 순창의 대표 관광지인 강천산을 찾아 강천산의 역사 생태계 등을 설명 듣고 각자 강천산의 보물이라고 생각되는 것을 찾아오는 ‘7가지 보물찾기’행사와 순창의 독보적 특산품인 고추장을 체험할 수 있는 고추장 민속마을과 발효소스토굴 방문 행사도 진행될 계획이다./순창=이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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