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한옥마을 문화시설 6곳의 수탁자를 1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소리문화관의 치열한 접전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역 국악계에서 잔뼈가 굵은 단체들이 대부분이라 전주시가 어떤 부분에 주안점을 두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어서다.

지난 11월 30일 전주시에 따르면 보조금 지원시설인 최명희문학관, 전주부채문화관, 전주완판본문화관, 전주소리문화관, 전주전통술박물관 5곳과 유료 위탁시설인 공예공방촌 1단지, 청명헌, 전주전통문화관 음식관 3곳에 대한 공모가 지난 달 22일과 23일 이뤄졌다.

그 결과 제안금액이 미달된 공예공방촌 1단지와 신청자가 없었던 전통문화관 음식관을 제외한 6곳의 면접 심사가 지난 달 30일 마련됐다.

팀별 발표 5분과 질의응답이 잇따른 가운데 경합이 예상되는 건 소리문화관이다. 기존 수탁기관인 문화포럼 나니레를 비롯해 두 번째로 도전장을 내민 (사)전통문화마을, 도내 소리꾼들 상당수가 포함돼 있는 (사)동초제판소리보존회, 시립 및 도립 국악단원들로 구성된 (사)율까지 쟁쟁한 단체 4곳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두 번째 수탁을 노리는 문화포럼 나니레(대표 김성훈)는 지난 2년 6개월의 운영경험을 살려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계속되는 상시공연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문체부의 전통문화자원화 사업에도 도전해볼 계획.

(사)전통문화마을(대표 김진형)은 오랜 시간 ‘우리가락 우리마당’을 진행하는 등 전통문화분야 전문가 그룹으로 성장해왔음을 자부했다. 그간의 공연 및 기획 능력을 십분 발휘하고 한옥마을 길거리 행사인 이른바 ‘대사습 코스프레’를 활성화하겠다고 했다.

(사)동초제판소리보존회(대표 이일주)는 공간을 매개로 전북에 없다시피 한 기획팀을 구성하겠다고 전했다. 개발한 콘텐츠를 기업이나 아트마켓에 소개, 재원을 만드는가 하면 예술인들을 돕는 형식이다.

(사)율(대표 김현민)은 아르코에서 추진하는 레지던시 사업에 공모, 국악인을 거주케 하는 한편 해외 음악인들과 협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국악을 넘어 퓨전의 영역을 바라보겠다고 했다.

한편 최명희문학관은 혼불기념사업회 1곳, 부채문화관은 (사)전라북도무형문화재기능보존회, (사)사대문예술문화원, (사)문화연구 창 3곳, 완판본문화관은 글솟대, 온가람문화원, 대장경문화학교, 미래문화재연구소 4곳이 참여했다.

전통술박물관은 5곳이다. (유)농업회사법인 진안홍삼주, (유)술꾼의 품격, ㈜농업회사법인 동문거리양조장, 비영리민간단체 나눌, 전라슬로푸드문화원. 청명헌은 (사)아리랑문화예술원 1곳이다. 공예공방촌 1단지와 전통문화관 음식관은 재공모할 예정이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