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식 김제시장이 지난 달 청원회의에서 ‘최순실-박근혜 국정농단’과 관련 대통령을 옹호하는 발언을 한 것이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달 1일 오전 9시께 열린 청원회의에서 400여명의 직원이 모인 가운데 최순실-박근혜 국정농단과 관련 박 대통령을 옹호하는 발언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시장은 국정농단 사태를 두고 “박근혜 대통령이 그럴 수도 있다”며 옹호하면서 “국민들이 과민 반응한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제시청 관계자는 “청원조회라는 공식석상에서 박근혜 옹호발언을 할 줄은 몰랐고 국민들이 과민 반응하는 것이라는 말을 해서 조금 충격이었다”며 “단체장으로 저런 개인적인 견해를 공식적으로 한 것 자체가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김제시청 비서실장은 “조회 내용이 녹화나 녹음 같이 남는 것도 아니고 한 두 번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일이 기억하는 게 쉽지 않다”며 “게다가 당시 자리가 없어 맨 뒤에서 서있었고 늦게 조회에 참석해 시장 발언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김제시는 지난해 11월 흥사동에 세운 ‘호남 야산개발 기공 기념비’와 월봉동에 만든 ‘월촌 양수장 통수 기념비’ 등 2개의 박정희 전 대통령 방문 기념 표지석을 세워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야산개발 기공 기념비에는 “1966년 9월21일 (중략) 호남 야산개발사업 기공식에 고 박정희 대통령께서 참석하시어 우리 김제의 번영을 염원하시었다”고 새겨져 있다.

양수장 통수 기념비에도 “고 박정희 대통령께서 참석하시어 잘사는 농촌건설의 염원을 치사하시었다”고 새겨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기념비의 과도한 극존칭도 문제가 된 바있다./신혜린 기자·say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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