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등보다는 과정이 중요한 거야.", "상위권의 자리를 매번 지키기 너무 힘들었는데 오히려 지금이 너무나 편하다. 천천히 천천히 따라갈게."

동계 올림픽 여자 500m 2연패에 빛나는 '빙속여제' 이상화(27·스포츠토토)가 2016-2017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시리즈를 맞이하는 각오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남긴 글처럼 '일등보다 과정'으로 압축된다.

이상화는 지난달 국내에서 치러진 제51회 전국남녀 종목별 스피드선수권대회에서도 취재진과 만나 "지난 시즌처럼 세계선수권대회 등 주요 대회의 우승에 목표에 맞춰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여자 500m 3연패 달성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출전하는 모든 대회에서 무리해가며 정상을 지키는 것보다 상태가 좋지 않은 무릎에 부담을 덜 주면서 서서히 몸 상태를 끌어올리겠다는 게 이상화의 전략이다.'

이상화의 각오는 SNS에 남긴 글에 그대로 녹아 있다.

이상화는 이번 시즌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1차 대회를 앞둔 지난 10일 트위터에 '일등보다는 과정이 중요한거야'라는 글을 남겼다.

지난 시즌 4차례 월드컵에 나선 이상화는 금메달 4개와 은메달 2개의 좋은 성적표를 얻었다. 하지만 월드컵 시리즈 막판 무릎 통증으로 고생해야 했다.

이 때문에 이상화는 무릎 상태가 더 나빠지지 않도록 최대한 관리하며 이번 시즌을 준비했고, 이번 시즌 두 차레 월드컵 시리즈에서 은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이상화의 '노골드 행진'을 지켜보는 팬들의 아쉬움은 크지만, 오히려 이상화는 "상위권의 자리를 매번 지키기 너무 힘들었는데 오히려 지금이 너무나 편하다. 천천히 따라갈게"라는 글로 안심시켰다.

또 지난 21일 월드컵 2차 대회를 마치고 귀국한 이상화는 트위터에 '휴식을 좀 취해야겠다'라는 글과 함께 집에서 애견과 누워있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월드컵 1~2차 대회에서 서서히 예열을 마친 이상화는 다음 달 2일부터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리는 월드컵 3차 대회에서 시즌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이상화를 비롯한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은 지난주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훈련을 마치고 지난 26일 카자흐스탄으로 날아가 현지 적응훈련을 치르고 있다.

지난 시즌 중국의 장훙과 월드컵 시리즈 500m 정상을 놓고 대결했던 이상화는 이번 시즌 일본의 '백전노장' 고다이라 나오(30)와 경쟁하고 있다.

이상화는 월드컵 1, 2차 대회를 통해 랭킹포인트 205점을 확보, 1, 2차 대회에서 금메달 3개를 몰아친 고다이라(랭킹포인트 300점)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월드컵 3차 대회에서 이상화가 금메달 2개를 휩쓸면 고다이라의 성적에 따라 랭킹 1위로 뛰어오를 수 있다.

긍정적인 것은 이상화의 500m 기록이 레이스를 펼칠 때마다 좋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월드컵 1차 대회 1차 레이스에서 38초47로 6위에 그쳤던 이상화는 2차 레이스에서 38초11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상화는 한 차례 레이스만 치러진 월드컵 2차 대회에서는 37초92로 2위에 올랐다. 빙질의 상태에 따라 기록의 차이는 있지만, 서서히 기록이 올라서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인 만큼 이번 시즌 첫 금메달을 기대해볼만 하다.

이상화는 현지시간으로 12월 2일 500m 1차 레이스를 펼치고, 12월 4일 2차 레이스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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