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학력미달 비율 전국최고인 전북
전북이 기초학력에 미달하는 중학교 3학년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이란 불명예를 4년째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2016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결과’에서 전북 중학교기초학력 미달률은 5.4%에 달했다. 전국평균 3.6%를 크게 웃도는 비율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4년 연속 전국 최고수준이다.
기초학력 미달률은 국가가 정한 교육과정 성취 목표의 20%를 밑도는 학생 비율을 뜻한다. 이 상태로는 진급을 해도 수업을 따라갈 수 없다. 그런 학생이 도내 중학교 3학년 100명중 5.4명이나 된다는 의미다. 더구나 보통학력 이상의 평가를 받은 학생의 비율 역시 전국평균 77.66%보다 낮은 73.16%로 전국 14번째의 최하위권 이었다. 학습부진아가 전국에서 가장 많고 보통이상 학력을 가진 학생은 전국 꼴찌수준이라니 어이가 없을 뿐이다. 한때 전북은 자타가 인정하는 교육의 도시였지만 이젠 전국에서 가장 공부 못하는 학생들이 거주하는 지역이란 오명을 붙인다 해도 변명의 여지가 없는 상황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교육에 대한 불신이 높아질 것임은 물론, 학교교육에 실망한 부모들이 큰 부담을 감수하면서 까지 사교육시장의 문을 두드릴 수밖에 없도록 하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특히 4년 전 이미 전국 꼴찌 평가를 받았던 전북이다. 최소한 꼴찌만은 면할 수 있는 기초학력증진 대책을 세웠을 법도 하지만 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혀 나아지지 않고 있다니 어이가 없다. 강제보충수업을 하지 않고 문제 풀이식 수업을 지양하는 전북교육청의 교육정책이 틀린 것만은 아니다. 학생의 자율성이나 다양성, 인성을 중시한 교육 역시 우리가 목표하는 원칙인 것도 맞다.
하지만 기초학력 미달 학생들 역시 지금 학교생활을 행복해 하는지 냉철히 따져봐야 한다. 모든 학생이 평균수준에 맞는 학력을 갖추도록 교육해야할 주체가 과연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 학년에 맞는 수업조차 힘들어 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건 결국 지금 학교교육에 허점이 있다는 것이다. 도내 고등학생 2학년 기초학력 미달률이 전국 중하위권인 4.47%인 것도 결국 중학과정에서의 미흡한 학력이 한 원인이란 지적은 그래서 나온다. 소수 재능 있는 우수학생 지도보다 더 중요한 게 단 한명의 낙오자도 없도록 하는 평등한 교육의 실천이다. 그런데  전북교육청은 지금 이 부분을 간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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