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부진이 지속되는 등 전북지역 경기 회복세가 여전히 더딘 모습이다.

자동차 및 조선업종은 전분기보다 생산이 감소했으며 관광업도 최근 국정혼란 등의 여파로 개선세가 다소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9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10~11월 중 전북경제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도내 경기는 3분기에 비해 소폭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생산이 3분기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특히 자동차의 경우 승용차가 주요 수출대상국의 경기부진과 생산차종의 후속모델 출시가 임박하면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상용차는 경기부진으로 인해 기존 계획보다 생산이 다소 줄었다.

조선업은 현재 건조중인 물량이 있으나, 대주공업 자체 구조 조정안에 따라 향후 군산조선소 유지여부가 생산에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0~11월 중 수출은 부진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통계상으로도 10월 수출은 전월에 이어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자동차는 해외시장 경기침체로 감소했으며, 태양광의 경우 폴리실리콘의 국제가격 하락으로 수출물량 및 금액이 함께 줄었다.

같은 기간, 서비스업 생산은 3분기와 비교해 보합으로 조사됐다. 도소매업 중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경우 10월 기온이 평년치를 상회하면서 동절기 의류매출이 예상보다 부진했으나, 대체로 지난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청탁금지법 실시에도 주요 선물세트의 매출도 예년과 비슷했다.

도소매업의 경우, 도내 경기부진이 지속되면서 가시적인 회복세는 나타내기 힘들 것으로 보이며 관광업도 최근 국정혼란 등의 여파로 개선세가 다소 주춤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투자는 국내경기침체, 정치불안, 주택공급 과잉 우려 등의 영향으로 소폭 감소했다. 민간부문은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의 분양이 당초 예상을 하회하며 미분양이 발생함에 따라 전분기에 이어 감소세가 지속됐다. 최근 분양한 전주 에코시티의 프리미엄 브랜드에서도 미분양이 나타났다.

한국은행 전북본부 관계자는 “향후 소비는 도내 기업조정에 따른 고용불안과 최근 국정혼란, 가계부채 부담이 회복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 된다”며 “수출은 자동차부문에서 1분기 중 승용차 후속모델 출시가 예정돼 있어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고, 화학, 전자제품, 건설기계 등은 지난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은 전북본부가 이날 발표한 ‘11월 전북지역 기업경기조사’ 결과, 지역 업체들의 체감경기는 제조업은 전월과 비슷, 비제조업은 동일했다.

12월 업황 전망의 경우, 제조업은 약간 둔화, 비제조업은 전월과 비슷하게 유지될 것으로 조사됐다./박세린기자․ice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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