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전북지회 박영자 회장이 취임 1주년을 맞은 가운데 소감과 향후 계획을 밝히고 있다. /유경석기자·disovery2@

■ 편집자주
- 남성 중심의 사회 구조에서 여성이지만 기업체를 꾸려 사회의 한 축으로 우뚝서는 여성기업인들이 많아졌다. 여기엔 개인의 노력도 있지만 여성기업인들이 모여 협회를 만들고, 정부와 지자체, 경제유관기관 등과 함께 관련 법 개정과 여성기업 우대 제도 개선, 각종 자금지원사업 등 협치를 이뤄 나가고 있다. 올해 1월부터 전라북도 여성기업들을 이끌고 있는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전북지회 박영자 회장을 만나봤다.  

■ 취임 1년을 축하합니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소개를 ?
- 한국여성경제인협회는 여성기업이 지치고 힘들 때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하고 가는 힐링캠프 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여성기업지원에 관한법률 1858호로 설립돼 여성기업인의 권익보호와 이익증진을 위한 단체이기도 합니다. 여성기업 수의계약, 여성기업확인증발급, 여성창업보육센터 운영, 여성가장 창업자금등 여성기업과 창업자에 관한 사업들을 담당하고 여성의 창업과 여성기업의 경영활동 및 판로지원 등 여성기업 지원을 위한 각종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전북의 대표적인 여성경제 단체라고 할 수 있지요. 

■ 도내 여성기업인은 어느 정도인가요? 회원수나 규모는 ?
- 도내 사업자등록을 하고 있는 여성사업체수는 2014년 통계청 자료로 음식, 미용실등 포함해 5만3000여명, 여성확인증 받은 업체수는 1030여개이고, 활동하고 있는 우리지회 현재 회원수는 180여 기업이 있구요. 매출액, 고용인원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 전북지회에서 하는 사업을 구체적으로 소개한다면?
-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 전북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창업을 준비 중인 여성 예비창업자 또는 창업 2년 미만의 여성기업이 입주해 벤처·이노비즈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경영지원, 기술지원, 판로지원 등의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또한, 여성의 창업을 지원하고 촉진하기 위한 「여성창업강좌」와 「여성창업경진대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저소득 여성가장으로 생계형 창업을 희망하는 여성(사실상 가족을 부양하는 여성)에게 1인당 최고 5천만 원 이내 점포임대보증금을 지원하는(지원기간 6년, 연2% 고정금리) 「여성가장 창업자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여성기업인의 경영가로서의 자질 향상과 마인드 함양을 위해 「여성CEO MBA 과정」과 창업성공기업 및 경험이 풍부한 여성경제인과 창업초기기업의 상호정보교류를 위해 「여성기업간 멘토링」을 개최, 경영·경제 정보를 제공해 경제여건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여성CEO 경영포럼」과 혁신경영의 토대가 되는 「전국경영연수」를 참여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여성기업간 경쟁 입찰시 여성기업에게 가점을 주는「여성기업확인업무」, 경영애로해소 및 정책건의를 위한 「지자체 및 유관기관간담회」, 「여성기업박람회 참가지원」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 전북에서 기업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특히, 여성이 기업 활동하기는 더 어려움이 많을 듯 한데 ?
- 도내 CEO 10명중 4명이 여성이라는 조사도 있는 데요. 여성들의 사회진출과 경제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예전보다는 인식이 많이 좋아졌고, 또 인정을 해주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 사회가 남성중심의 사회구조 이다보니 여성경제인에 대한 편견과 부정적인 인식이 아직도 남아 있는 게 사실입니다. 여성 창업자들의 창업도전기를 들어보면 “신뢰가 안 간다, 뭘 할 수 있겠어?, 가능하겠어?” 라는 말을 자주 듣고, 활동하고 있는 여성기업인들은 사장임에도 불구하고 “사장님 어디계세요, 사장님 맞으세요? 자금부족으로 융자받을 때 임원에게 연대보증을 요구하는 등” 문제들은 잔재하지만 그래도 지금은 여성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 사회적 편견, 가사와의 병행 등 남성에 비해 쉽지 않은 길을 걸어오셨을 것 같습니다. 잊지 못할 에피소드가 있다면 ?
- 타지역 동종업체나 처음 소개받는 자리에서는 제가 여성 이다보니... 건설업하면 남성이 하는 직업으로 생각하고 직접 경영을 하는 거야~? 하고 선입견을 가지고 대화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그런데 대화를 조금 하다 보면 내 생각이 틀렸구나 하고... 오히려 저에게 건설업에 대해 자문을 구 할 때도 있습니다. 건설업을 하기 전에도 다른 사업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육아나 가사는 시어머님의 도움으로 남들 보다는 편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건설업을 시작할 때 사업전향을 정반대의 업종을 하다보니 처음에는 전문지식이 없어서 많은 애로사항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주경야독으로 토목전공을 하게 됐고 그 기반으로 전문지식이나 기술력 등 인적 네트워크가 생겨 지금은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 동종업체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임기 중 꼭 추진하고 싶은 역점사업은 ?
- 첫째는 전북지회 수익사업을 하고 싶습니다. 지회에 회원 및 도내 여성기업들이 생활용품이나 물품들을 제조 하는 업체가 다양하게 있습니다. 다양한 품목들을 여성기업 전시장 통해서 판매를 하고 그 수익으로 지회와 전라북도 지역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습니다. 둘째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자기가 만족을 하고 행복한 순간이 언제인가 떠올려 보면.... 가정생활을 제외하고 개인적으로는 내가 가지고 있는 재능이나 재력, 체력을 통해 남들에게 나누고 베풀어 줄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우리협회가 경제인단체이면서 섬세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여성단체이기에 사업경영과 지회 수익사업으로 이익이 생기면 단체 이름으로 나눔의 실천으로 봉사하는 전북지회로 만들고 싶습니다.      .

■ 마지막으로 여성기업 선봉장으로써 여성기업인에게 한마디 하신다면?
- 국내 경영인의 기업가 정신을 드러내는 최고의 한마디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님이 하신 “이봐 해봤어?”라는 한마디라고 합니다.  “해보지도 않고 고민하느라 시간, 돈 낭비하지 말고 한번 해봐” 저도 이 말을 가슴에 새기고 다닙니다. 정체하지 말고, 안주하지 말고 변화해 라는 이 한마디의 의미~ 
새로운 기술과 경쟁적인 환경에서 변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습니다. 소극적인 변화가 아닌 적극적인 진화여야만 경제적 주체에서 살아 남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성기업인 모두 변화가 아닌 진화로 거듭날 수 있도록 같은 곳을 향해 어깨동무하며 같이 걸어가길 기대해 봅니다./김선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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