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학원' 수준에 머물고 있는 남원시립국악연수원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운영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조직의 독립화를 이뤄내는 등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남원시의회 박문화 의원은 지난 15일 열린 제211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남원시립국악연수원은 지난 1979년 지역의 국악 꿈나무 육성과 국악 발전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설립 당시에는 약 300명 정도의 학생과 일반인들이 모여들며 남원지역 국악발전의 버팀목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1992년 남원시립국악원이 국립민속국악원으로 승격되면서 교육기능을 상실했고, 결국 지난 2004년에 남원시립국악연수원으로 다시 설립돼 지금까지 운영되고 있다.

설립 목적대로라면 남원시립국악연수원은 국악 꿈나무들을 활발히 육성하고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양질의 국악예술 생활화 운동의 전진기지가 돼야 한다.

하지만 현재의 연수원은 판소리, 가야금, 무용, 농악의 4개 분야에 소수 인원만이 강습하는 자그마한 학원 수준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전문성이 결여된데다 지난 13년간 운영성과도 너무 미약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와 시민들의 견해다.

국악 아카데미도 기존의 4개 반에 가야금병창, 해금, 대금, 피리, 아쟁, 고법 등을 추가해 10개 반 이상으로 운영함으로써 전통예술교육의 보급에 기여해야 한다.

또 연수원 조직의 독립화도 이뤄져야 하며, 맞춤형 프로그램도 개발해야 한다.

초·중학생들의 방과 후 프로그램 운영, 중학생 자유학기제 국악 프로그램 참여, 초·중등 음악교원 연수 프로그램 운영, 직장인 야간 국악강좌 개설 등도 필요하다.

이러한 조치들은 전통예술의 개발과 국악 창작 보급사업의 강화로 이어질 것이며, 지역의 문화적 수준 향상과 전통문화예술 진흥으로 연결된다.

또한 연수, 교육, 공연활동을 통한 문화환경 조성에 기여함으로써 연수원은 21세기 문화의 시대에 걸맞는 문화적 근원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 의원은 최근에 있었던 박순천 명창의 수궁가 완창발표회를 예로 들며 “현재 남원시립국악단과 국립민속국악원에는 남원연수원에서 배움을 가졌던 분들이 많이 있다”면서 “수많은 명인들이 남원의 국악 현실과 시립연수원의 역할에 안타까워하고 있는 만큼 연수원이 진정성 있는 경쟁력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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