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와 익산시 등이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적극 추진해왔던 유턴기업 유치가 4년 만에 ‘속빈 강정’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투자의향협약(MOU)을 체결한 29개의 유턴기업 가운데 현재 8개 기업만이 가동 중이며 나머지 기업은 투자를 포기하거나 연락 두절 상태로, 이 같은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앞으로 투자유치에도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8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본격화된 중국 유턴기업 유치 정책으로 패션주얼리 24곳, 기계 3곳, 섬유 2곳 등 모두 29개 업체가 전북 투자를 약속했지만 실제 가동 중인 업체는 8개 업체에 불과했다.
MOU를 맺은 29개 기업 중 17개 기업은 아예 투자를 포기하거나 보류상태로 이 중 연락이 끊긴 기업도 있다. 이 가운데 3곳은 입주계약 후, 3곳은 착공 직후 중도 포기한 채 중국으로 되돌아갔다.
투자포기 각서를 제출한 업체 외에 투자를 보류중인 업체들의 경우 표면적으로 현재 운영 중인 업체들의 성공 여부를 본 뒤 투자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지만 사실상 투자 포기 수순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더욱이 2014년 이후부터 신규로 투자를 하겠다는 신규 협약은 단 3건으로 이중 2014년 맺은 협약의 경우 투자철회로 돌아서면서 착공 준비 중인 업체는 2개에 머물고 있다.
앞서 전북도와 익산시는 유턴기업을 유치해 최대 300개 기업 입주로 최대 10만명의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했다.
하지만 4년이 지난 지금 입주한 회사는 10곳뿐으로 이중 2개 기업은 휴·폐업된 상태며 고용된 근로자는 전체 313명에 그친다.
특히 유턴기업 유치를 위해 ‘패션주얼리R&D센터(182억원)’를 비롯해 ‘주얼리 집적산업센터(121억원)’, 유턴기업 전용산단 조성 등에 행정력과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부었다.
그러나 익산 패션주얼리R&D센터의 경우 이용기업이 적어 수년째 정상운영을 못하고 있을뿐더러 최근에는 운영비를 놓고 지자체 간 갈등을 겪기도 했다. 
또 익산 주얼리산업단지 역시 유턴기업의 투자가 없다 보니 조성된 면적 18만4337㎡ 중 40.2%(7만4188㎡)만이 분양이 완료된 상태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해 왔던 유턴기업 정책들이 오히려 전북의 이미지만 실추시키고 지역투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만을 남기는 등 역효과를 초래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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