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교육청의 학부모 재능기부 활동이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으면서 교육청 차원의 심화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될 계획이다.
학부모 재능기부단은 단순한 ‘학부모 모임’의 차원을 넘어서 심화교육을 통한 지속적인 동아리 운영 등으로 활동하며, 도내 학교와 도서관 지역아동센터 등에서 아이들의 성장을 돕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다.
도교육청은 기본 교육 후 활동하고 있는 자원활동가들의 요구에 의해 6차시에 걸쳐 심화교육을 운영하고, 지역 학부모 재능기부 활성화를 위해 동화연극 자원 활동 기본교육을 운영할 방침이다.

“엄마들의 동화연극,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요”
전북도교육청이 학부모들의 재능기부 활성화를 위해 진행한 ‘동화연극 자원활동가 교육’이 기대 이상의 큰 성과를 보이고 있다.
교육청 차원의 ‘교육’이라는 작은 씨앗이 학부모들의 열정과 관심 속에 큰 꽃을 피우게 된 것이다.
지난 8월 12일 완주 이서문화의 집에서는 5월부터 7월까지 도교육청이 진행한 ‘동화연극 자원활동가 교육’에 참가한 학부모들이 학생과 인근 부모들을 초대해 동화연극 공연을 펼치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이날 공연에 참가한 학부모들은 총 8명으로 재능기부 활성화 교육과정을 통해 인연을 맺어 동아리를 만든 주역들이다.
동아리 이름은 ‘이담애’로 ‘이야기를 통해 담요처럼 따뜻하게 감싸주고, 애정 넘치는 모임이 되자’라는 뜻을 담고 있다.
또한 사람들이 흔하게 쓰는 ‘이담에 불러주세요, 이담에도요.’라는 의미도 포함한다.
동아리 ‘이담애’ 외에도 교육을 이수한 총 70명의 학부모들은 모두가 각자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는데, ‘피노키오’, ‘동화사랑’, ‘동화쟁이’, ‘꿈동’, ‘마중물’ 등 동아리 모임은 7개에 달한다.
학부모들은 현재 학교와 도서관 지역아동센터, 유치원, 복지시설 등 도내 곳곳을 누비며 동화연극을 선보이고 있다.
이들이 이렇게 동화연극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도교육청의 동화연극 교육이 있었기 때문으로 지난 5월에 시작한 이 교육은 총 10차에 걸쳐 진행됐고 학부모들의 참여율은 기대 이상이었다.
도교육청에서 진행된 수업에는 전주 거주 학부모 뿐 만이 아닌 완주와 군산, 남원, 부안, 진안 등 도내 각지에서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참여했다. 
동화연극은 배우는 학부모와 연극을 관람하는 아이들 모두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
학부모들은 동화연극을 통해 다양한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배우고, 아이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배운다.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되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기회도 습득할 수 있다.
아이들은 단순히 연극을 보는 것만이 아닌 중간 중간 자신의 감정과 의견을 개의치 않고 표현한다.
꾸밈없는 아이들의 질문들은 자칫 연극 흐름에 영향을 미칠 수 도 있지만 학무모들은 질문을 던지는 아이들에게 능숙하게 답변해 나간다.
또한 공연 후에는 공연에서 사용한 소품들을 함께 만들었고, 모든 재료를 준비해 온 학부모들은 아이들 옆에 앉아 눈을 맞춰가며 고사리 손을 도왔다.
한 학부모는 “아이가 집중해서 보는 것을 보고, 데려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재료까지 손수 꼼꼼하게 준비해 온 것을 보고 감탄했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렇듯 동화연극을 배운 학부모와 또 공연을 보는 아이들, 학부모들의 만족감이 커지자 도교육청은 또 한 번의 동화연극 교육을 준비하고 있다.
처음 시도한 교육이 기초교육이었다면 이번엔 심화교육으로 동화연극을 이수한 학부모들이 좀 더 전문적인 교육을 받고 싶어 하는 의지가 강했고, 솔선수범하며 봉사활동을 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줬기 때문이다.
최미영 학부모지원 전문가는 “학부모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적극적으로 임해주고 있고, 자발적으로 봉사활동까지 나서줘 교육을 시도한 우리로서는 뿌듯한 일이다”며 “학부모들의 요구사항을 귀 기울여 듣고 다양한 지원활동을 강구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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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연극 봉사활동, 내 삶이 즐거워져”

‘이담애’ 전혜란 학부모

전혜란(32) 씨는 지난 5월 전북도교육청이 진행한 ‘동화연극 자원활동가 교육’을 이수했다.
예전 평생교육원을 통해 동화연극을 접했지만 개인사정으로 이수를 하지 못했었다.
“대학교 시절 원하는 과목을 듣기 위해 인터넷 속도가 빠른 PC방에서 수강신청을 하고 그랬잖아요? 딱 그 기분이었어요. ‘못하면 어쩌나’ 얼마나 마음 졸였는지 몰라요”
전씨는 일주일에 한 번 진행한 동화연극 수업에 빠짐없이 참여했고, 수업에서 배운 내용은  자신의 6살 자녀에게 활용했다.
“아이에게 동화를 읽어주는데 아이가 무척 좋아하는 거에요. 수업에서 소품도 만들어 오고는 했는데 아이가 소품을 보자마자 오늘은 어떤 내용을 들려 주냐며 먼저 조를 정도였어요”
아이의 큰 호응 탓에 전씨의 배움에 대한 욕구는 더 강해졌고, 자신의 자녀뿐만 아니라 더 많은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이런 마음들이 모여 동아리가 만들어졌고, 모두 같은 마음이기에 구성원 모두가 항상 열정이 넘친다고 전씨는 설명한다.
전씨는 “동화연극을 통해 가족 간의 대화도 풍부해졌고, 봉사활동을 하며 제 삻이 즐거워 졌어요. 곧 심화반이 개설되면 바로 등록할 예정이에요. 제 역량을 키워서 보다 많은 아이들에게 나누고 싶어요”고 기대했다.
/유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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