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인생 조각

오피니언l승인2016.10.19l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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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인생 조각
 

기름진 삼겹살에 소주로
억만 인생사례를 딱 꼬집어 말 할 수 있는가

저 너머 삽살 강아지 짖는 소리가 웅장하게
들리지 않다면, 길에 뒹구는 병 조각이 발에 차이는
쨍 그르릉~소리가 정겹지 않다면
시를 쓴다고 으스대거나 인생을 논하지 마라

적어도 들뜬 꿈 바구니 하늘에 쳐들고 다니다가
흘린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던지, 비난의 오염물을
뒤집어쓰고도 늠름하게 웃어재낄 의향이 없다면
내가 할 만큼 했다고 말하지 마라

가져봐야 얼마를 가졌는가?
알아봐야 얼마를 알았는가?
넘쳐봐야 얼마나 넘쳤는가?

기껏 호주머니 손 머니만 만지작대면서
이국 구석 작은 호텔에서 뒹굴다가 와 놓고
나라 전체 다녀온 양 떠벌리지 마라

안 해도 될 말장난에 금쪽 시간 쪼개지 말고
겨우 구름조각 손에 쥐고서
하늘을 흔들어 대며 산다고 으스대지 마라
그대가 없어도 세상은 꿈쩍도 않는다
그대가 나서지 않아도
세상은 여전히 양탄자 깐 축제는 여전하다

남은 인생조각을 들고 더 이상 추하게
사람들 사이를 배회 하지 말라
작은 경비자리라도 위대하게 만들 수 있고
식당 사발을 씻어도 거룩한 삶을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다

오늘도 남은 인생 조각을 챙겨들고
감격에 눈물 흘리며 하루를 시작하라
저무는 황혼의 저 노을이 아름답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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