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탱크 2개에 매달린 '비참한 삶'

현장: 수돗물 '사각지대' 완주 미치마을을 가다 하미수 기자l승인2016.10.18l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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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주 구이면 미치마을에 상수도가 공급되지 않아 불편을 겪는 가운데 18일 마을 계곡물을 모아둔 물탱크 옆에 주민들이 물을 받기 위한 물통들이 놓여져 있다. /유경석기자·disovery2@

전주시 효자동에서 차량으로 40분 거리인 완주군 구이면 미치마을에는 수돗물이 공급되지 않아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 18일 오전께 찾은 완주군 구이면 미치마을.

현재 20여 가구 50여 명이 거주하고 있는 이 마을에는 상수도가 공급되지 않아 물탱크 2개를 이용해 계곡물을 모아 주민 모두가 식수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최근 몇 차례 내린 비 덕분에 일주일가량 사용할 식수는 마련했지만 당분간 비소식이 없을 거라는 기상청의 예보에 주민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비가 오지 않으면 식수로 끌어다 사용하는 계곡물이 말라 탱크 안에 사용할 물이 차지 않기 때문이다.

유난히 가물고 더웠던 올여름에는 계곡물이 마른 탓에 약 보름 동안 식수 공급을 받지 못해 애를 먹었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50여년 동안 이곳에 거주한 주민 조모(76·여)씨는 “물탱크 2개 가지고 여기 사는 사람들이 모두 사용하고 있다”며 “여름나기도 힘들었는데 올겨울 유난히 춥다는데 물이 얼면 어쩌나 걱정도 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심지어 마을 고지대에 사는 주민들은 물 공급에 어려움이 더 큰 상황이다.

저지대 사는 주민들은 탱크에 모인 물을 쉽게 공급받을 수 있지만 마을의 고지대 같은 경우에는 물을 끌어올리는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마을 주민들의 어려움이 계속되자 완주군청 상수도 보급·관리 부서 관계자가 현장을 방문해 주민 의견을 수렴했지만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하고 있다.

완주군은 단계적으로 지방 상수도 공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곳 미치마을에 공급되기까지는 적어도 4년은 더 기다려야 하는 실정이다.

군 관계자는 “내년부터 군내 상수도 보급 사업이 단계적으로 실시될 예정이다”며 “완료가 될 때까지 적어도 4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마을주민들이 그 시간동안 불편함이 없도록 식수공급 등에 차질이 없도록 마을이장과 상의해 대책을 마련하는 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하미수 기자·misu7765@


하미수 기자  misu776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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