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행이 40여 년 간 제2금고를 맡아온 군산시금고 선정에 탈락하면서 전주시와 완주군의 ‘곳간 열쇠’를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더욱이 전북지역 연고의 지방은행인 만큼 앞으로의 지자체 공금고 경쟁에서 향토은행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군산시는 지난 14일 ‘군산시 금고 지정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8100여 억 원대 일반회계와 기금을 관리할 제1금고로 농협은행을, 2080억 여 원대 특별회계를 관리할 제2금고로 KB국민은행을 각각 선정했다.

이번 군산시금고 선정에서 가장 큰 이변은 지난 1973년부터 40여 년 간 제2금고를 맡아온 전북은행의 탈락이었다.

전북은행의 군산시금고 탈락으로 인해 앞으로 남아있는 두 지자체의 곳간 열쇠의 향방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기존 지자체 금고에 관심을 상대적으로 두지 않던 시중은행들까지 안정적 수입원 확보에 사활을 걸면서 금고 경쟁이 더욱 가열되고 있는 상황.

우선, 가장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건 ‘전주시금고’다.

전주시금고는 약 1조 3000억 여 원(예상치) 규모로 현재 1금고를 차지하고 있는 건 전북은행, 제2금고는 NH농협이다. 새달 1일 제안서 마감 후 시금고 선정을 앞두고 전북은행과 농협의 공방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주시금고는 군산시금고에서 탈락 고베를 마신 전북은행이 ‘수성’을 지켜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완주군금고 역시 관심이 쏠리는 지역 중 하나. 6000억 원 규모의 완주군금고는 최근 금고 약정기간이 2년에서 3년으로 늘어나면서 더욱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지역이다. 현재 완주군금고의 5600억 원 규모의 일반회계는 NH농협, 350억 원 특별회계(기금포함)는 전북은행이 맡고 있다.

새달 중순께 제안서를 마감하는 완주군의 경우, 2006년부터 10여 년 동안 2~3차례 농협과 전북은행의 뺏고 뺏기는 공방전이 전개되는 지역인 만큼 이번 군금고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남아있는 지자체 금고 선정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전주시금고는 ‘수성’을, 완주군금고는 ‘재탈환’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김제시는 시금고선정위원회를 열고 제1금고에 NH농협, 제2금고는 전북은행을 각각 선정했다./박세린기자․ice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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