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선선하고 하늘이 높은 가을이 왔다. 가을을 맞이해 주말마다 가족, 친구들과 함께 떠나는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시기다. 이번 주말에는, 임실로 체험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전통체험부터 안전체험까지 다양한 체험이 기다리고 있는 임실로 떠나보자.

▲‘필봉 농악을 만나다’ 필봉문화촌
임실 강진면 필봉리는 400년의 시간동안 전해오는 풍물굿인 필봉농악이 전해져 내려오는 곳이다. 섬진강이 흘러가는 필봉산자락에 자리 잡고 필봉산을 마주보는 언덕에 조성되어 있다.
임실필봉농악은 조선시대부터 전해내려 오고 있으며 호남좌도임실필봉농악으로 분류된다. 전판이-이화춘-박화삼(1대)-송주호(2대)-양순용(3대)-양진성(4대)로 이어져 내려온다.
특히 중요무형문화재 제11-마호로 지정된 임실필봉농악보존회는 보유단체로 등록된 것으로 유명하다.
필봉문화촌은 필봉농악 발상지인 만큼, 우리 전통문화인 풍물굿의 전승, 교육, 전시, 체험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대동관(실내공연장), 채굿관, 풍류관, 소리청, 어울청, 영상관, 중방원, 풍류마당 한옥마당 굿산대(야외공연장), 수라청, 굿카페, 여유정, 취락원(필봉한옥스테이), 필봉문화관(필봉굿전시관?작은도서관), 소리터, 사랑방을 이용할 수 있으니 취향대로 골라보는 것도 좋을 듯.
대동관(실내공연장)은 필봉문화촌 교육시설로 300여 명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교육 공간, 실내 교육장이다.
채굿관은 80여명, 풍류관은 50여 명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교육 공간으로 다양한 단체와 개별교육이 진행된다.
숙박시설로는 필봉한옥스테이를 중심으로 조성된 어울청을 비롯해 영산관, 중방원, 소리터, 사랑방 등 다양한 시설이 자리 잡고 있다.
어울청은 150여명의 대규모 인원이 숙박 가능한 공동 숙박 공간. 인원과 단체성격에 맞춰 숙박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필봉굿전시관은 필봉한옥스테이 가는 길에 마주할 수 있다. 필봉농악의 역사와 전통을 알리기 위해 2009년 8월에 개관한 현대식 조형건물이다.
농악 관련 자료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한 전시실과 세미나실, 자료실, 휴식 공간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필봉문화촌 공연시설 역시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공연을 펼치거나 놀이, 체육활동이 가능한 야외공동체 마당인 풍류마당, 필봉마을굿축제 및 대형공연 등이 진행되는 1000여 석의 돔형 공연장인 굿산대, 필봉실내극장(대동관) 등이 있다.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은 필봉산을 배경으로 자리 잡은 야외공연장인 한옥마당으로 필봉한옥스테이 마당에 200여 명의 관람객을 수용할 수 있다. 풍물굿 야외 공연 등을 야외에서 즐길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안전과 한층 가까워지는’ 119안전체험관
전북 임실의 또 하나의 체험 공간 꼽히는 곳은 안전교육을 전문적으로 하는 ‘119안전체험관’이다.
전북도는 동서 175.5km, 남북 95km로 동부 산악지형 및 도서가 서해안에 넓게 분포해 14개 시?군 중 11개 시?군이 응급의료 취약지에 포함되는 곳이다. 이는 생활 속 안전교육이 절실하다는 의미다.
지난 2013년 3월 체험을 통한 재난 발생 시 대처요령 교육과 범국민 안전문화 정착을 위해 전국에서 5번째로 개관한 전북 119안전체험관은 임실읍 소재 100.000㎡규모의 부지에 4개의 주제관으로 구성돼 있다.
재난 월드, 스릴 월드, 안전마을, 물놀이 안전을 비롯해 48개 체험시설과 자연친화적인 야외전시장을 조성했다.
교육대상은 유아에서 성인까지 연령대 별로 다양하다. 나이별 수준에 맞춘 재난안전체험을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체험하는 것이 장점 중 하나.
그럼 우선 4개 주제 체험관으로 가보자. 스토리텔링 방식의 재난 종합 체험 등과 비상탈출 챌린지코스 위기탈출체험, 미취학아동전용의 어린이 안전마을, 물놀이 안전체험관을 둘러볼 수 있다.
제1관은 백두산 화산 폭발을 주제로 한 4D 영상관, 9m 스크린에 실제 화재와 유사한 상황에서 직접 화재를 진압하는 소화기?옥내소화전 체험관과 자동차 전복 체험관 등을 할 수 있는 재난 종합체험관이다.
또한 지진, 태풍, 생활안전, 심폐소생술을 경험할 수 있으며 전체 체험시간은 100분으로 초등학교 1학년부터 성인까지 모든 연령대의 체험이 가능하다. 특히 지진체험관은 진도 7의 지진을 직접 체험할 수 있어 최근 강조되고 있는 지진 안전교육을 직접 배울 수 있다.
제2관은 위기탈출 체험관이다. 우리나라에 있는 모든 피난기구가 설치된 건물 내에서 건물 밖으로 직접 탈출해 보는 비상탈출체험관이다. 전기소방차를 타고 실제 화재 난 건물에서 화재진압을 직접 해보거나 소방대원처럼 로프를 타고 산악지형을 내려와서 조난자(마네킹)를 소방헬기(모형)에 연결한 후 구조하는 산악 인명구조 체험도 할 수 있다.
아이와 함께한 가족 체험자들은 제3관을 주목하자. 어린이 안전마을은 미취학아동(유치원생)들이 보다 안전하고 쉽게 안전교육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동화 속 마을처럼 실제 체험코스의 3분의 2로 축소해 놀이처럼 재미있게 안전체험을 즐길 수 있다. 어린이 안전마을은 우리나라 최초로 시도된 유아전용 안전체험관으로 알려져 있다.
제4관은 물놀이 안전체험관으로 전국 최초로 시도된 여름철 물놀이 사고 사례를 중심으로 한 특화체험관이다. 물놀이 관련 체험관인 만큼, 매년 6월부터 3개월 간 운영된다. 종합 물놀이장을 비롯한 급류체험관 등이 있어 지난해 개관 후 매회 매진된다고 관계자는 귀띔했다.
기존 재난중심의 정형화된 안전체험에서 벗어나 특별 프로그램을 직접 체험하며 ‘안전’과 가까워질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연령대별 맞춤형 안전체험이 가능해 모든 체험객이 안전을 배우고 즐길 수 있는 것도 ‘119안전 체험관’에 눈길 가는 이유다./박세린기자?iceblue@

<사진 제공- ‘119안전체험관’(전북도청) ‘필봉문화촌’(임실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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