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재석·이옥희씨 가족은 지난 14일 온 가족이 둘러앉아 추석명절에 차례 지낼 음식을 만들고 있다.

장수군 산서면 동화리 마을에 다문화가정 윤재석(57세)·이옥희(46세·조선족)씨 부부는 지난 20년 전 중국 단동에서 만남을 인연으로 결혼해 행복한 가정을 꾸려 나가고 있다.

윤재석씨는 1991년 중국 단동에서 북한에서 원목을 수입 가공해 수출하는 원목가공업 무역회사를 경영하며 당시 이옥희씨는 통역을 맡아 함께 근무하며 원목을 가공해 한국으로 수출하는 사업이 날로 번창했다.

하지만 1997년 IMF사태 때 한국 거래처들의 줄도산으로 인해 윤재석씨 회사마저도 부도, 사업실패로 어려운 상황에 이옥희씨는 부모님의 완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1998년 윤재석씨와 중국에서 결혼을 하고 윤재석씨 고향인 장수군 산서면으로 귀향을 했다.

윤재석·이옥희씨 부부는 귀향 후 가정의 어려운 경제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윤재석씨는 공공근로사업을 다니며 남의 논 경작을 시작으로 열심히 일하며 성실과 근면으로 어려움을 견디며 생활했다.

윤씨는 2005년부터 6년간 마을이장을 역임하며 벼 모종(볍씨) 생산농업으로 국립종자원 전북지원에 17ha를 납품하고 있으며 현재 22ha(330마지기)를 경작하며 2014년 식량작물부문 장수군 농민대상, 2015년 국립종자원 전북지원 1등 수상, 현재 국립종자원 전북지원 산서 채종단지 회장을 맡고 있다.

이옥희씨는 1998년 한국 귀향 후 산서에서 임실군(오수)에 아이스크림 공장, 만두공장, 화훼단지를 다니며 장수군에서 결혼이주여성들의 방문 한국어 지도사로 5년 활동, 산서초등학교 방과 후 교사 활동을 하며 방송통신대학교 중국어학과 졸업 및 원광대학교 한국어문화학과에 편입·졸업했다.

또한 한국어 교원 양성과정을 마치고 교원 2급 자격 보유, 2014년 장수군민의날 ‘장수군수 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전라북도 사업인 산서면 다문화마을학당에 한국어 강사로 봉사 활동하고 있다.

윤재석·이옥희 부부는 2명의 자녀와 84세의 어머니를 봉양하며 5식구가 살고 있다. 큰아들 윤태영(18세·고2)군은 산서중학교를 졸업하고 부산조리고등학교 수석합격, 유치원때부터 요리사의 꿈을 키워 초등학교 6학년때 한식요리사 자격증 취득했다.

윤태영군의 장래 희망은 어머니의 고향인 중국 단동에 멋진 한국식당을 경영하며 한국 전통의 맛을 중국에 알리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말하며 현재 한식,양식,일식,중식,제과,제빵 등 6개 요리사 자격증 취득했으며 2016년 전국요리경연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했다.

둘째아들 윤찬영(16세·중3)군은 장수 산서중학교 3학년으로 총학생회장을 맡고 있으며 2016년 전국학생과학탐구대회 항공우주부문에서 은상을 수상했다.

어머니 김점순(84세)씨는 아들,며느리의 극진한 봉양으로 팔순이 지난 연세에도 논,밭일을 손수하시며, 아들부부가 어려운 시기를 슬기롭게 잘 헤쳐나와 지금 이렇게 잘 살고 있어 행복하며 손자들도 무럭무럭 잘 자라줘 무척이나 고마움을 표현했다.

윤재석씨는 “중국 단동에서 사업실패로 어려운 시절, 좌절했을 때 친정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나와 결혼하고 한국에 와서도 힘과 용기를 준 아내에게 항상 감사하다”며 마지막으로 “다문화 가정의 결혼이주여성과 자녀에 대한 주위의 시선에 대해 언어와 살아온 환경이 다를 뿐이다며 결혼이주여성들이 문화적 차이를 빨리 극복하고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 나갈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장수=엄정규기자·cock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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