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선물세트 판매전에서 전북지역 대형마트들이 고전한 반면, 백화점은 매출상승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이마트 전주점에 따르면 올 추석선물세트 매출은 전년보다 4.3% 하락했다.
하락을 이끈 것은 5만원 미만 선물세트의 판매 부진 때문인데, 이번 추석 전 2주간 전주점은 5만원 미만 선물세트를 8억2,600만원 판매해 전년대비 9%의 하락을 기록했다.
판매가 급감한 것은 소비부진의 영향에 김영란법 시행 전 부담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 전주점을 애용하는 전주시 중소건설업체 대표 A씨(50)는 "평소 명절에는 이곳에서 관공서 약 50군데 정도에 보낼 선물을 구매했었다"면서 "건설경기도 어려운데다 김영란법 시행 전 선물은 받는 사람이나 주는 사람 모두 부담스러울 것으로 생각해 올해는 선물을 대폭 줄였다"고 말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김영란법 시행과 상관없이 평소 5만원 미만의 선물세트 위주로 판매해 오던 이마트 전주점이 예상과 달리 타격을 입은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백화점에서의 5만원 미만 선물세트 매출은 큰 상승세를 보였다.
추석기간 롯데백화점 전주점의 전체 선물세트 판매액은 전년동기비 10% 증가했다.
특히, 5만원 미만 선물세트는 전년동기비 최소 10% 이상의 증가를 기록했다.
평소 5만원 미만 선물세트 구성비가 적었던 백화점이지만, 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저가 선물세트 비중을 늘렸던게 맞아떨어졌다는게 백화점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애초 전체적인 선물세트 판매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해 저가형 세트 비중을 늘렸는데, 품격있는 선물을 원하는 고객은 여전히 백화점의 고가 선물세트를 구매했고, 저가형을 찾는 구매자도 상당수여서 전체 매출이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한편, 비교적 고가로 형성되는 축산 및 수산물 선물세트의 매출은 모든 매장에서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축산농가 및 수산어가에 타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마트 전주점의 선물세트 매출 하락이 가장 큰 품목은 수산물세트였으며, 과일도 10% 정도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통조림, 조미료, 식용유 등 저가 공산품·가공품 선물세트 비중은 반사이익을 얻어 전년동기비 매출이 20% 이상 올랐다.
하나로클럽 전주점도 저가세트인 식품생필품 매출이 증가했고, 고가인 축산·수산물·특산품 세트의 전체 매출은 크게 감소했다.
축산물 가격이 오른 이유로 저가형 선물세트 구성이 어려워 축산물을 이용한 5만원 미만의 선물세트 매출은 전년 1,200만원보다 급감한 100만원에 그친 것이다.
롯데백화점 전주점의 수산물 판매액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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