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출신으로 농촌진흥청 초대 지방이전단장을 맡아 전북혁신도시 이전 계획을 작성하고, 차장을 맡아서는 6톤 트럭 6,000대 분량의 이사를 추진하고, 이후 직원들의 안정적인 지역으로의 정착을 이끈 라승용 차장을 만나 농진청의 중점사업과 미래를 물어봤다. 아울러 전북지역 경제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에 관한 농진청의 노력도 확인했다./

◆농진청이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은 무엇인가?

먼저 농진청이 안정적으로 정착하는데 도움을 준 지역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지역민들의 환영 덕분에 단 한 건의 안전사고 없이 우리가 정착민이 될 수 있었다.
농진청은 그동안과 마찬가지로 농업인이 필요로 하고 미래가치가 높은 농업기술혁신을 추구하며, 이를 통해 농업을 미래 성장산업으로, 수출산업으로 육성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ICT 등 첨단기술을 융복합한 스마트팜 기술 개발 및 보급 확대 ▲농업·농촌의 6차 산업화 정착 ▲우리 농식품 수출 확대 지원 ▲밭농업 기계화 촉진에 중점을 두고 있다.
아울러 농진청은 고객·현장·정책 중심의 기조에 맞춰 농가소득 향상, 농업·농촌 경쟁력 제고를 위한 농업기술 개발과 보급, 창의적 아이디어와 도전적 자세로 농정 현안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현장중심의 기술 개발과 실용화에 더욱 노력할 것임도 밝힌다.

◆6차 산업화가 화두인데, 추진 성과 및 방향은?

6차산업화는 농업 생산을 기반으로 가공·체험·관광 등을 통해 농가소득을 높이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다.
일반농가의 평균 소득 증가율이 6.0%일 때 6차산업 참여농가는 14.3%로 2배 이상의 소득이 창출됨이 증명됐고, 지난해 이에 따른 일자리도 3,000명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 우리는 시범농가와 함께 중소가족농 중심의 신규 참여를 확대하고, 대상별 6차산업화 추진방식도 차별화하고 있다.
또한 일자리 창출 창업교육 및 컨설팅 지원체계를 마련하고, 경영체 규모화와 유관기관 협업 및 성과 확산도 꾀하는 단계에 있다.
정부의 농업 핵심정책인 농업·농촌의 6차산업화가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청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농촌 고령화 등 문제로 밭농업 기계화가 촉진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적용 가능한 작물들은 무엇인가?

고령화와 일손부족을 해결하고, 농가의 생산성과 소득증대를 위해 주요 밭 농업 전 과정에서 기계화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고구마의 경우 경운·정지부터 정식·수확까지 전 과정 기계화 기술이 개발됐다. 관행에 비하면 노력시간 28%, 비용 22%가 절감된다.
또 콩·팥·조·참깨 등 농가에 수량격차 해소 매뉴얼을 보급해 대부분 20% 이상의 수량이 증가하는 현장 실증도 있었다.
앞으로는 기계화가 미흡한 파종·정식·수확기계를 중점 개발하고, 이미 개발한 농기계의 성능 향상 등 범용화를 추진할 것이다.
트랙터 부착형 감자 파종기와 수확기, 승용형 고추·배추 정식기 및 콩 수확기, 밭작물용 트랙터 부착작업기 등은 이미 개발됐다.
여기에 농기계 작업에 맞는 표준재배양식 설정 및 작목별 기계화 재배기술을 개발 보급할 예정이다.
일괄기계화된 품목은 마늘·양파·조·수수·고구마 등이며, 내년에는 감자·배추·무가 추진된다.
아울러 기계 수확에 적합하고, 기존 수량과 품질을 유지하면서 기능성이 우수한 밭작물 품종을 개발하고, 밭 기계화 선도단지 육성 등을 통해 현장 보급을 확대할 것이다.
특히, 우리가 추진하는 국산 콩 특산단지 등은 농업인이 눈여겨 볼만한 사업이다.

◆최근 곤충과 농축산물을 활용한 부가가치 창출 사례가 꽤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이 부분의 육성 진행 상황은?

곤충의 식용화 확대를 위해 곤충식품등록 추진, 곤충 기능성 및 의약품 소재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한시적 식품인정을 받은 고소애(갈색거저리), 꽃뱅이(흰점박이꽃무지), 장수풍뎅이, 귀뚜라미의 정식 식품등록을 추진하고, 애기뿔소똥구리(신규 항생제 물질), 왕지네(아토피 치유 물질) 등 기능성 유래 곤충을 발굴한다.
곤충, 누에 등 약용작물을 이용해 식의약 소재를 개발하고, 고소애(갈색거저리)의 제과제빵 및 환자식 메뉴를 개발하는게 우리의 임무다.
곤충의 생리활성물질을 이용한 혈전, 혈행, 피부질환 개선에 효과가 있는 의약용 신소재 및 아토피 치료용 연고제품도 개발되고 있다.
이와 함께 식량작물과 부산물을 활용한 피부보호 및 미용소재 개발 및 발효 미생물 자원화 등은 우리 농진청만이 주도적으로 개발해 보급할 수 있는 프로젝트들이다.

◆농업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종자산업 육성도 중요한데?

농진청은 종자주권 회복을 위한 유전자원 다양성 확보 및 분야별 종자 개발로 농가의 로열티 부담 경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산품종 보급률은 지난해 기준 39.2%까지 올랐고, 막대한 로열티가 절약되고 있다.
육종 및 산업화를 위한 유망자원 확보 및 보전도 우리의 과제다.
다양한 고부가가치의 국내외 유용자원을 확보(7,000자원)하고, 활용 촉진을 위해 유망자원 평가(6,400자원)와 발굴(50자원)을 추진하고 있다.
보존 영양체와 단명(短命)종자의 장기보존기술(초저온동결법 등)도 개발했다.
국산품종은 주요 품목별 로열티 대응 품종을 육성한다.
시장경쟁력이 있는 화훼류(12작목, 22품종), 수입대체용 약용작물(지황 등 3작목) 및 소비자 선호 버섯(풀버섯 등 3종) 등이 있다.
아울러 수출 전략품종 개발 및 해외생산기지 구축, 종자산업의 수출전략산업화 지원을 위한 민간육종단지(전북 김제, 54ha) 조성과 종자산업진흥센터 운영 등 종자산업은 농진청의 주요 수행과제임이 분명하다.

◆최근 기상이변이 심해지는데, 우리 농업 대응책은 무엇인가?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과 재해가 일상화됐다.
한반도는 지난 100년간 1.7℃ 상승했고, 2050년에는 3.2℃ 상승해 남한 대부분 지역이 아열대화 될 것으로 전망(기상청, 2013)되고 있다.
보성 녹차가 강원 고성으로 북상하는 등 재배지가 140km 북상(1℃ 상승시 재배지 81㎞ 북상)했다.
농진청은 기상재해 피해 최소화를 위해 기상재해 조기경보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농업기상 자동관측장치가 내년이면 200곳에 설치된다.
또한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적용한 농업생태계 영향평가도 진행된다.
주요 과수·채소 재배지변동 예측지도가 제작되고, 신소득 작물이 도입될 것이다.
이상기상 등에 따른 돌발·침입해충(풀무치, 갈색날개매미충)의 발생특성과 방제적기도 분석된다.
결국, 농진청이 과거·현재를 통한 미래의 농업 시나리오를 써 나가는 셈이다.
이 시나리오가 우리 국민의 먹거리 및 국가 경쟁력에 크게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경제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은 전북에서도 큰 관심사인데, 농진흥의 노력은?

최근에는 벤처창업 지원을 통한 농업·농촌 분야의 유망일자리 창출을 시도하고 있다.
청·장년층 취업·창업 사업지원, 교육훈련, 홍보 등과 농촌현장 창업보육을 추진하고, 농업·농촌 유망일자리 50선 발굴 및 취업안내서 발간 등 정부기관에 걸맞는 사업을 추진한다.
아울러 6차산업화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도 계속되는 주요 사업이다.
여기에 국가기술자격 제도 도입 및 재정 지출을 통해 다양한 전문분야 일자리를 창출할 예정이다.
'농작업안전보건기사', '임상원예사', '약용식물전문큐레이터' 등이 논의되고 있다.
또 '재정지원 일자리사업'으로 취약계층과 젊은 층의 고용을 지원하고, '이공계대 인턴연구원 사업', '강소농사업 지원 민간전문가 활용사업', '글로벌농업인재양성 사업' 등 다양한 지원사업도 추진한다.
농진청은 국민과 지역민들로부터 신뢰받고, 국가와 지역 발전에 기여하는 조직으로 거듭나도록 계속 노력하겠다./황성조기자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